[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27일(현지시각) 주요 산유국인 러시아가 당초 산유국들의 합의 수준보다 더 원유생산량을 늘릴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3%(0.92달러) 내린 배럴당 68.6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으로는 0.6% 올랐다.

영국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3%(0.25달러) 하락한 배럴당 74.29달러로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1.7% 상승했다.

이날 국제유가는 알렉산드로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장관아  "하루 100만배럴을 초과하는 증산이 논의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압력을 받았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이 지난달  하루 100만배럴 증산에 합의했지만, 원유생산량을 이보다 더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국제유가는 OPEC 등 24개 산유국이 지난해 초 이후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하면서 공급과이 줄어들자 상승세를 타고 있다. 게다가 사우디가 아라비아가 예멘 후티 반군의 유조선 공격을 이유로 홍해와 아덴만으로 이어지는 석유해상 운송로인 바브 알 멘데브 해협을 통한 운송을 중단하면서 강한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 해협은 전세계 하루 해상운송량의 10%인 480만배럴의 원유가 유럽과 아시아, 미국으로 나가는 해상운송의 길목이다. 미국의 원유생산량 확대 가능성도 유가를 압박했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전주대비 3개 늘어난 868개를 기록했다.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미국 원유생산활동의 대리지표로 쓰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