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이나 마케팅 경영 관련 강의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키워드 중 하나가 ‘경쟁우위’다. 

수요보다 공급이 많은 세상에서는 뭐든지 경쟁우위가 있어야 한다.

기업은 구멍가게든 대기업이든 허허벌판에서 온 몸으로 경쟁의 소낙비를 맞고 있다.

품질에서든 가격에서든 구매나 물류에서든 조직 운영에서든, 고객 관리에서든 기업문화 혹은 경영자의 철학에서든 말이다. 

기업의 모든 활동은 결과로 나타난다

기업이 하는 모든 활동은 작은 것 하나라도 어떤 형태로든 소비자가 느끼는 최종 품질에 반영되도록 되어 있다.

마케팅만 잘하고 품질은 엉망인 어떤 기업이 소비자를 기만하고 있다면 그것도 경쟁우위라고 할 수 있느냐는 반문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그것도 경쟁우위다. 적어도 그 기업은 월등한 마케팅 능력으로 소비자에게 정보 습득의 편의성을 줬을 것이다. 당연히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뒤지는 품질에 대해서는 나중에 심판을 받거나 소비자를 속일 수 있을 때까지는 재미를 볼 것이다. 그 기업이 영리하다면 소비자가 눈치 채기 전에 품질을 개선해서 마케팅 능력에 걸맞은 수준의 품질을 갖출 것이다. 세상의 수많은 기업들이 그런 방식으로 성공을 거뒀다. 오직 미련한 기업만이 품질을 개선하지 않고 마케팅의 혜택에 도취되어 향락을 만끽하다가 망하게 된다. 

어떤 경쟁요소는 너무 미미하고 작아서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그 또한 언젠가는 결과로서 나타난다.

울고 웃으며 경쟁우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하다

문제는 세상에 완벽한 사람이 없듯이 완벽한 기업도 없다는 점이다. 그래서 기업 내에서도 부문별 경쟁우위가 다르다.

어떤 기업은 디자인에 강하고 어떤 기업은 품질에 강하고 어떤 기업은 조직 관리에 강하다.
그래서 똑똑한 리더들은 기업이 최종 고객에게 가치를 전달하는 밸류 체인을 놓고 늘 궁리한다. 올해는 어떤 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한다.

우리가 뒤지고 있는 경쟁요소는 무엇인가. 지금 우리가 갖고 있는 경쟁우위는 언제까지 유지될 것인가.

성실한 인간이 물질적으로든 인격적으로든 더 높은 곳을 향해서 자신을 몰아가듯이, 기업도 고객의 만족과 수익추구,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자신을 몰아간다.

차이점이 있다면 개인은 혼자 결정하고 혼자 실행하지만, 기업은 조직이 집단적으로 움직인다는 점이다. 따라서 기업은 어떤 행동에 대한 필요성과 비전, 그것을 통해서 각 개인이 얻게 되는 이익 등을 설득하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

사실 우리가 매일 회사에서 하고 있는, 이른바 ‘지지고 볶는’ 일의 실상은 이것이다. 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이 단순한 일이 업종이나 경영자 특성, 조직의 성향, 기업의 역사적 배경에 의해 엄청난 변화로 나타난다.

사장 임원 조직원들은 그 속에서 울고 웃고 포기하고 용기내고 도전하고 배신도 하며 자신들만의 ‘일의 역사’를 만들어간다.

문제 해결을 위해 외부의 도움을 활용하다

기업들은 문제 해결을 위해 종종 외부의 도움을 얻는다. 요즘처럼 변화가 격심할 때는 슬림한 경영을 위해 외부 자원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컨설팅을 받는 것도 그중 하나다. 

컨설턴트들은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마케팅이나 교육이 아니라면 대부분 현상을 진단해주고 그것을 잘 실행하는 방법을 알려주거나 방향을 잡아준다. 

때로는 제안한 내용이 컨설턴트 스스로 생각해도 기가 막힌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제안 내용이 부실하다면 만족할 때까지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현장을 헤매고 사례를 찾고 토론을 하며 날을 갈아서 내용을 다듬기도 한다. 

문제는 기가 막힌 전략이나 방법도 실행이 뒤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는 점이다.

시간으로 비용을 계산하는 컨설팅의 특성상 기간이 지나고 나면 더 이상 시간을 들여서 설득할 수도, 머리를 맞대기도 어렵다.

필자 회사의 경우 컨설팅 실행 내용에 대한 코칭은 한 번 고객이 되면 기간 제한 없이 해주려고 하는 편이다. 굳이 추가 비용을 내지 않더라도 컨설팅 했던 내용에 대한 문의나 협의는 언제든지 환영이다. 저녁에 술자리를 함께 갖는다 해도 이제는 고객을 넘어서 친구 같은 관계이므로, 추가 수당이나 시간 수당도 요구하지 않는다. 친구가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데 무슨 거래 비용이 생기겠는가?

조직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두 가지 방안

여기서 우리는 두 가지 교훈을 얻을 수 있다.

하나는 설득이 너무 많이 필요한 조직원은 그의 월급 액수와 무관하게 비용의 다발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조직원이 회사가 지향하는 가치 비전 표준을 공유하는 것은 비용을 절약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데 매우 중요하다. 

둘째 오픈 이노베이션과 개방적인 조직 운영의 중요성이다. 조직원들은 월급을 주며 일을 시켜도 아이디어를 내는 데 소극적인 경우가 있지만, 외부의 협력업체들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서 비용을 받지 않고도 일을 해준다. 협업과 영업을 위해서 설득하며 정보를 물어다 주기도 한다.

근무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으로 인해 규모가 작은 기업들은 죽을 맛이다. 정책 입안자를 비난한다 해도 문제가 해결되려면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문제 해결 여부도 불투명하다. 로봇 시대가 다가오는데 인간비가 떨어지는 날이 올지는 의문이다.

당장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을 두고 한탄하는 그 시간에도 비용은 시간과 함께 째깍째깍 새어나가고 있다. 이참에 조직운영의 체질을 확 바꾸고 조직 경쟁력을 갖추는 데 온 역량을 집중해 보는 건 어떨까.

사장이 힘을 내서 그 일을 해야 한다

월급을 많이 줘도 아깝지 않은 전사들을 키워서 조직 역량을 높이고, 조금 무능한 직원도 성과를 팍팍 낼 수 있도록 회사 업무를 표준화 단순화 전문화하고, 외부의 우수한 파트너를 찾아서 오픈 이노베이션 효과를 극대화해야 한다. 

작은 회사에서는 이 일을 사장들이 해야 한다. 노동조건이 강화되면서 자영업자 그리고 작은 회사 사장들은 노동법규를 준수하기 위해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최저임금인상 시대를 뛰어넘는 조직 체제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하는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사장들이다. 그래서 땀 흘리는 사장들에게도 위로가 좀 필요하다. 주말에도 언제든지 카톡을 주고받으며 시간 관념을 뛰어넘어서 일하는 현장 자영업자들, 이들 작은 회사 사장들을 보면 꽃으로도 그들을 때리지 말라고 하고 싶다. 그리고 작고 소박한 제비꽃 한 송이라도 전달하고 싶다.

최저임금 인상 문제가 아니더라도 작은 기업들을 힘들게 하는 요인들이 많다. 인구절벽 현상, 고령화 급진전으로 매출이 격감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영향으로 온-오프라인이 요동치고 있다. 작은 회사 사장들은 온몸으로 어려움을 이겨내야 한다. 사회가 그들을 벼랑으로 몰지 말고 심정적으로라도 응원해준다면 어려움을 이겨내는 데 큰 위로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