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그룹이 자원에너지 사업 부분에 강력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그룹이 지난 4월 선언한 ‘비전 2020’에는 오는 2020년까지 자원 에너지 부분에서만 매출 30조원에 영업이익 2조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는 STX그룹이 에너지 부문을 조선기계, 해운무역, 플랜트수출과 함께 핵심부문으로 삼겠다는 선언이다.

최근 STX에너지는 민간기업 최초로 국내 대륙붕 탐사에 참여하며 그룹 내 에너지 사업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다. 또한, (주)STX와 더불어 북미, 중앙아시아, 북해지역을 중심으로 석유개발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STX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와 함께 국내 대륙붕 6-1 해저광구 중부지역에 대한 공동조광 계약을 체결했다. 광구의 지분은 한국석유공사가 70%, STX에너지가 30%를 보유하게 된다. 탐사 기간은 8년이며, 탐사 1기 4년 동안 각각 1개공의 의무 탐사 시추를 수행할 계획이다. 한국석유공사가 단독으로 추진해 오던 국내 대륙붕 탐사 사업에 민간기업 최초로 참여하게 된 STX에너지는 그 동안 축적해온 자원개발 성공 경험을 바탕으로 성공적인 탐사를 할 계획이다.

에너지부문 新성장 동력으로 집중 육성
실제로 STX에너지의 해외자원 개발은 연이은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8월 STX에너지는 캐나다 최대 가스전문회사인 엔카나(EnCana)사로부터 1억5200만 캐나다달러(약 1740억원)에 캐나다 북서부에 위치한 맥사미시 가스 생산광구(616㎢)지분 100%를 인수했다. STX에너지는 해당 광구 지층구조의 특징 및 생산 추이로 볼 때 향후 30년 이상 연 평균 4000만 캐나다달러(450억원) 이상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말에도 STX에너지는 한국석유공사의 미국지사인 앤커 이엔피 홀딩스(Ankor E&P Holding)와 공동으로 미국 앨러바마 주의 생산유전 지분과 운영권을 인수했다. STX에너지는 앨러바마 광구의 생산 추이 및 유가 전망으로 볼 때 향후 15년간 총 1500억원(연간 약 100억원) 규모의 매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주)STX는 지난 2월 IAC(PT Indoasia Cemerlang)사로부터 인도네시아 남부 칼리만탄 낀탑지역 석탄광을 인수했다. 이로서 석탄광 지분 40%를 3000만달러 규모에 인수하며 광산 운영권은 물론 생산 물량 전체에 대한 판매권을 확보했다.


이병호 STX에너지 사장은 “이제까지의 단순 지분 투자 중심의 자원개발 방식에서 벗어나 당사가 지분을 가지고 직접 경영하는 운영권 사업자로 전면에 나서게 됐다는 점에 의미가 크다” 며 “향후 해외자원 개발을 보다 주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전략광물자원 개발 위해 통큰 해외투자
STX그룹은 석유, 가스, 석탄 등의 에너지 자원과 니켈 등의 전략 광물자원 개발을 위한 적극적인 해외 투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STX는 지난 2006년 대한광업진흥공사와 공동으로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의 암바토비 니켈광산 개발 사업에 뛰어들었다.

STX에너지는 ㈜STX와 함께 가채매장량 6400만t 규모의 중국 산서성 평정 탄광 개발사업에 참여해 15%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 광구는 올해부터 연간 180만t의 석탄을 생산할 예정이다. 지난 2007년 말에는 국내 민간 기업으로는 최초로 글로벌 메이저 석유사인 영국 쉘(Shell)社와 아일랜드 ‘2-94 광구’와 ‘2-05 광구’(지분 각각 25%), 파로(Faroe) 군도(덴마크 자치령) ‘007 광구’(지분 10%) 등 3개 해상 탐사광구에 대한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호주에서는 포스코와 함께 호주 서부의 로이힐 철광석 광산의 지분투자에 참여해 STX에너지와 ㈜STX가 각각 2.5%의 지분을 확보하기도 했다.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 소비 급증에 따른 자원개발 및 관련 플랜트 사업의 증가, 환경 규제 강화에 따른 대체에너지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가운데, STX는 각사의 핵심 역량을 하나의 시스템으로 극대화하는 ‘개발형 사업(Biz Developing) 경영’을 바탕으로 해외 에너지자원 개발 사업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자원 중심의 개발형 사업(Developing Biz)’은 STX그룹 각 계열사가 보유하고 있는 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석유석탄광물 등의 해외 자원개발, 자원운송에 필요한 고부가가치 선박 건조, LNG 원유 등의 해상운송, 발전설비 및 플랜트 건설, 제반 인프라 구축까지의 모든 과정에서 STX가 토털 솔루션(Total Solution)을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STX는 앞으로 해외 에너지 사업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기 위해 중국 중심의 극동아시아, 동남아시아, 유럽, 북미, 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 7대 권역을 중심으로 권역간 시너지 창출 극대화와 현지화 전략을 통해 글로벌 역량을 대폭 강화할 에정이다. 특히 자원 에너지 개발 가능성이 높고 기술력이 부족한 중동CIS(독립국가연합), 동남아시아,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아직 선진 기업들이 진출하지 않은 지역을 중심으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창출해갈 계획이다.

STX그룹 관계자는 “우리가 오지로 여기는 카자흐스탄, 아제르바이잔 등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가보면 이미 미국과 일본 기업들이 다 들어와 적극적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며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 기업이 가지 않는 진짜 오지를 찾아 해외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기 위해 전사적인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상오 기자 hanso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