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25일 보물선 관련 주가조작과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와 관련해 조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보물선 테마주 역시 급락하고 있다.

윤 원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의 보물선 주가조작 사건에 대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윤 원장은 "암호화폐를 통한 불법 행위는 유사수신이나 불법 다단계, 사기 등으로 현행법을 적용하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증시에서 연일 화제를 낳고 있는 보물선 관련주인 신일그룹과 제일제강에 대해 금융감독당국이 기획 조사에 착수하면서 관련 주가 역시 급락하고 있다.

제일제강 7월 25일 주가 추이. 출처=네이버증권 

금감원 관계자 역시 "보물선 관련주가 주가 이상 현상을 보이고 있어 투자 주의를 당부하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조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28분 기준 보물선 테마주로 알려진 제일제강은 전일 종가 대비 420원(18.79%) 하락한 1815원을 기록하고 있다. 신일그룹이 돈스코이(DONSKOII)호를 발견 했다고 발표한 직후인 지난주엔 2000원대 밑이던 주가가 5400원까지 급등하기도다.

과거 러일전쟁 당시 세계 최강의 배라고 불리던 철갑순양함 돈스코이호는 1905년 당시 울릉도 앞바다에 침몰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일그룹은 지난 17일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찾은 선박이 돈스코이호라고 주장하고 있다. 러시아 대외비 문서에 200톤의 금화가 실려있는 것으로 전해지지만 확인된 바는 없으며 이 금화는 현 시세로 따지면 15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제일제강은 지난 5일 두 명의 투자자가 이 회사의 최대주주가 되는 주식양도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 중 한명이 류상미씨는 신일그룹의 대표다. 제일제강은 신일그룹과 관계가 없다고 공시했으며 공시 이후 급등했던 주가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전투함 돈스코이호. 출처=위키백과 

금감원은 현재 보물선 발표 전인 지난 5월에도 제일제강의 거래량이 늘어난 것에 주목하고 있다.

보물선 담보로 한 암호화폐 신일골드코인 등장 

또한 신일그룹은 '신일골드코인'이라는 암호화폐를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할 계획이었다. 신일그룹 측은 신일골드코인에 대해 "보물선 돈스코이호를 담보로 한 글로벌 암호화폐"라며 "이익배당, 기부하는 세계 최초의 암호화폐"라고 설명했다.

신일그룹은 지난달 1일 설립된 신생회사로 자본금도 1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신일그룹 계열사인 신일돈스코이국제거래소 역시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일돈스코이국제거래소 측은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신일골드코인을 보물선 돈스코이호와 관계없이 예정보다 앞당겨 상장시키겠다"며 "한국을 제외한 해외에서 신일골드코인은 신화를 써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아직 가상화폐공개(ICO)도 하지 않은 신일골드코인이 해외에서 어떤 식으로 신화를 써왔는지는 설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