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현대차 노사는 울산공장 아반떼룸에서 20일 오후 늦게까지 진행된 21차 본교섭에서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을 이끌어냈다. 

이번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과 격려금 250% + 280만 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양측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 우려 등 악화하는 수출 환경에 대한 심각성에 공감했다. 경영실적에 연동된 임금인상과 성과금 수준에서 합의점을 찾았다. 특히 지난 2010년 이후 8년 만에 하기휴가 전 잠정 합의 도출을 해냈다. 올해 만큼은 관례처럼 해온 파업을 자제하고 교섭 장기화 관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데 뜻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 노사는 장시간 근로 해소를 위한 심야 근로 단축에도 합의했다. 현재 1직 근로자가 오전 6시45분부터 오후 3시30분까지, 2직 근로자가 오후 3시30분부터 12시30분까지 근무하는 '주간 연속2교대제'를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2019년 1월 7일부터는 2직 심야 근로 20분(밤 12시 10분~12시 30분)을 단축해 밤 12시10분에 근무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조정 합의했다.

현대차 노사는 근로시간 감소에 따라 줄어드는 생산물량을 만회하기 위해 시간당 생산속도를 올리는 생산성 향상에 합의했다. 급변하는 시장 상황을 효율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라인별·차종별 물량 불균형 해소방안'과 '비가동 요인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생산현장에서의 노사 간 마찰을 줄이는 데 노력하기로 뜻을 모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협상 장기화로 노사 간 대립에서 벗어나 위기극복에 중점을 둔 합의안이 마련됐다"면서 "하반기 생산성 향상을 통한 차량의 적기 공급과 고품질 확보를 통해 고객의 관심과 성원에 보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는 오는 26일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