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민우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 교수가 융합영상을 이용해 고주파열치료를 하고 있다. 출처=삼성서울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삼성서울병원이 재발이 흔한 간암 환자들의 ‘미세 재발암’을 조기에 진단, 치료를 할 수 있게 돼 간암치료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삼성서울병원은 16일 암병원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이 2012년 1월부터 2014년 12월까지 3년 동안 간세포암으로 근치적 치료를 받은 환자들 중 ‘재발한 1cm 미만 미세간암’에 대한 조기 고주파열치료술 치료 성과를 ‘세계 최초’로 발표했다고 밝혔다.

'근치적 치료'라는 것은 종양과 종양을 둘러싼 림프절 등의 조직을 모두 제거해 병의 뿌리를 치료하는 방법이다.

그동안 크기 1cm 미만 미세한 재발암은 CT나 MRI로 진단하기 매우 어려웠다. 최근 간세포 특이성 조영제를 사용한 MRI 검사로 작은 간암을 조기에 진단할 수 있게 됐다. 

MRI에서 미세 간암이 발견되더라도 초음파나 CT에서 보이지 않아 당장 치료가 어려웠고, 크기가 커져 영상에서 보일 때까지 기다려야 했지만, 초음파와 MRI의 융합영상 기법을 이용해 미세 간암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개발됐다.

연구팀은 1cm 미만 재발 간암을 보인 환자 186명에게서 네비게이션 시스템을 이용한 초음파와 MRI의 융합영상 기법을 이용해 전체 210개의 미세간암 중 68.6%인 144개의 간암을 찾아낼 수 있었다.

전체 미세간암 중 125개의 간암에 대해 융합영상으로 고주파열치료가 시행됐고, 치료 성공률은 98.4%로 매우 높았으며 3년 동안의 추적관찰에서 국소재발율은 7.4%에 불과했다.

주요 합병증 빈도는 2.5%로 낮아 융합영상을 이용한 고주파열치료술이 재발한 미세간암을 조기에 진단, 치료하는데 매우 효과가 있고 안전한 치료법인 것을 증명했다.

▲ 삼성서울병원 암병원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 출처=삼성서울병원

삼성서울병원 간암센터 국소소작술팀은 “일반 융합영상에서 미세간암이 보이지 않더라도 ‘미세공기방울조영제(Sonazoid)’를 이용한 조영증강 초음파와 MRI의 융합영상을 이용해 종양 발견과 고주파열치료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간암의 비수술 치료에 해당하는 국소소작술은 고주파열치료술, 에탄올주입술, 냉동소작술, 초단파열치료술 등의 방법이 있다. 국소소작술은 수술보다 합병증 빈도가 낮고 회복이 빨라 종양이 3개 이하, 크기가 3cm 이하일 때 기존 수술과 유사한 치료 성적을 나타내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세계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고주파열치료술은 초음파 또는 CT를 이용해 환자 몸안을 들여다 보면서 바늘 형태의 가는 전극을 종양에 삽입한 후 고주파에너지를 이용해 발생한 열로 종양을 파괴하는 치료법이다.

고주파열치료술은 치료 후 ‘잔존 간 기능 보존’이 수술보다 우수해 간 기능이 상대적으로 좋지 않은 환자에게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료법이다.

영상의학과 송경두, 이민우 교수는 “다시 한 번 우리병원이 이 분야를 선도하고 있음을 증명한 쾌거다”면서 “재발이 흔한 간암환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고, 재발 간암을 조기에 발견, 치료해 생존율 향상에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서울병원 국소소작술팀은 1999년 4월 국내 최초 고주파열치료술을 시행한 이래 최근까지 1만여 건의 시술 건수를 기록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은 “간암 국소소작술을 주제로 약 20년 동안 200편 이상의 SCI 논문을 발표해, 해당 분야에서 양과 질에 있어 세계를 선도하는 병원이다”면서 “외국 의사들이 선호하는 연수 병원으로도 명성이 높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