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이번주(16일~20일) 뉴욕 주식시장은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지난 13일 역대 최고치에 이른 나스닥 등 미국 주식시장이 다시 탄력을 받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만5019.41으로 지난주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2801.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25.98에 장을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이 관세를 문제로 추가 충돌한다면 시장은 다 시 한 번 출렁거릴 수 있다.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이 출석해 통화정책과 관련해 증언한다. 등락을 거듭하면서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는 국제유가의 향배도 관심사다. 어느 때나 마찬 가지로 기대와 염려가 교차하는 한 주가 될 전망이다.

주요 기업 실적 발표, 지수 견인차 될 듯

지난주 미국 상장사들이 호실적을 발표한 게 미·중 무역전쟁의 충격을 막아줬다. 이번주엔 다우지수 구성 종목 7개를 포함해 60여 개 주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다.

영화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와 자산운용사 블랙록, 대형 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6일 실적을 내놓고, 17일엔 존슨앤드존슨과 골드만삭스, 18일 IBM과 알코아, 19일 마이크로소프트, 20일 제너럴일렉트릭(GE)이 줄줄이 2분기 성적을 공개한다.

이 때문에 주식시장은 기대에 부풀어 있다. 증권가는 뉴욕증시 상장사 순이익이 2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20%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나스닥 주요 기술주 중 가장 먼저 발표되는 넷플릭스의 실적이 나침반 구실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날 경우 자칫 역대 최고치에 오른 나스닥에서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질 수 있다.

미중 무역전쟁 확전? 중국 손에 달렸다

미·중간 무역전쟁 향배는 여전히 시장의 핵심 변수다. 지난주 미국의 2000억달러 추가 관세 부과 방안에 중국이 맞대응을 자제하면서 확전은 없었고 시장 불안도 크지 않았다.

이번 주에는 미국이 500억달러 상당에 대한 1차 관세 발표 시 발효가 미룬 160억달러어치 품목에 대한 관세부과가 발표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 '2주 이내'에 16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미 예고한 사안인 만큼 관세 발효 자체가 시장에 큰 충격을 주지 않겠지만, 중국이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확전이 될 수도, 메아리 없는 외침이 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시장의 방향도 달라질 수 있다.

중국이 지난주처럼 맞대응을 자제한다면, 양국 간 협상에 기대를 걸오봄직하다. 이제 공은 중국에 넘어가 있다.

경제지표, 파월 Fed의장 출석 등 이벤트도 연이어

이번주에도 경제지표 발표와 각종 이벤트가 이어진다. 우선 경제지표는 16일 6월 소매판매와 7월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제조업지수가 나온다. 5월 기업재고도 발표된다.

17일에는 6월 산업생산과 7월 주택가격지수가 나온다. 18일에는 신규주택착공과 허가 건수가 발표된다. 18일에는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이 발표된다. 미국 경기를  Fed가 어떻게 읽고 있는지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전 제롬 파월 Fed 의장의 연설과 연계해본다면 Fed의 의중을 좀 더 정확히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이날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미국 원유재고량을 발표한다. 석유수출국구기구(OPEC)의 감산 이행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의 원유재고 동향은 유가를 움직이는 핵심 변수로 등장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 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에 비해 1260만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연중 이 맘때 5년 평균치보다 약 4% 낮은 수준이다.

19일에는 7월 필라델피아연은 제조업지수와 6월 경기선행지수가 대기 중이다. 신규 실업보험 청구건수도 중요하다. 미국 고용시장이 활황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실업보험 청구건수가 줄어든다면 Fed의 기준금리 인상에 한 가지 이유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20일엔 공식 지표 발표는 없다.

행사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6일 핀란드 헬싱키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 북한 핵문제 등이 얽혀 있는 만큼 회담 내용과 결과에 따라 시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은 17일 상원, 18일 하원에서 각각 증언한다. Fed는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 네 차례 금리 인상을 기본적인 시나리오로 제시했다. 최근 물가상승 압력이 높아 기준금리 인상에 적극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글로벌 무역전쟁에 따른 경기 우려로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란 전망도 만만치 않다. 18일 나올 Fed의 경기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Fed의 의중이 좀 더 구체화될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연설에 나서는데 역시 Fed의 의중을 읽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날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베이커휴즈가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를 발표한다. 미국 원유생산의 대리지표인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는 지난주에는  전주와 같은 863개로 집계됐다.  지난주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71.01달러,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75.33달러로 한 주를 마감했다. WTI 는 주간으로는 3.8% 하락했고 브렌트유는 2.3%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