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고영훈 기자] 국내 실적전망의 하향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고, 무역분쟁 우려도 지속되는 가운데 다음주 주식시장은 조정기간을 거칠 것으로 전망된다. 내주 반등 전망도 나오는 가운데 단기적으로는 2~3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종목들이 유리해 보인다. 무역전쟁에 영향을 덜 받는 종목들도 주목 대상이다.

14일 KB증권은 현실적으로 완벽한 저점을 잡아 매수하는 것은 힘들다고 밝혔다. 가격적인 측면에서는 코스피 2200포인트 중반에서는 분할매수로 대응하는 전략이 적절해보인다.

NH투자증권은 다음주(7월 16~20일) 코스피 예상밴드로 2250~2330포인트를 제시했다. 케이프투자증권은 같은 기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2280~2350포인트를 전망했다.

출처=KB증권

주가 상승·하락 요인 혼재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코스피는 2200포인트 대에서 불안한 주가흐름을 이어가고 있어 단기적인 증시 대응전략에 대한 분석을 진행했다"며 "트럼프 협상 스타일로 봤을 때 주가가 일시적으로 전저점을 깨고 하락할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트럼프는 협상이 가능한 상황에 이르렀다고 생각하면, 거기서 협상을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더 강력한 수단을 통해 상대에게 공포감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쓰는 경향이 있다"며 "아직 환율도 안정화되지 못하고 있어 이런 논리를 기반으로 계산해 보면, 원달러 1120~1140원 구간에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해 설정할 수 있는 코스피 지수는 2210포인트 정도"라고 진단했다.

NH투자증권은 주가 상승요인으로는 △유가 고점 확인 △경제지표 반등 △밸류에이션 매력 등을, 하락요인으로는 △실적전망 하향 조정 지속 △미중 무역분쟁 긴장감 국면 △국내 기관투자자의 경계매물 등을 제시했다.

NH투자증권 측은 미국이 무역수지 적자 축소를 위해 유가 안정을 원하고, 마찰적 요인들에 의한 공급 차질도 조금씩 해소되고 있다고 봤다. 유가는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기준으로 배럴 당 75달러를 고점으로 판단했으며, 유가 안정으로 비용견인 인플레이션 우려도 점차 완화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지표 서프라이즈 인덱스가 유럽을 중심으로 반등하고 있으며 이는 시장 참여자의 눈높이가 낮아진 결과로 경기에 대한 부정적인 요인이 금융시장에 상당부분 반영됐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출처=KB증권

코스피, 가격조정 거쳐 기간조정 구간 전환 중

오태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실적전망의 하향조정세가 이어지고 있고, 무역분쟁 우려도 지속 중"이라며 "그러나 코스피의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졌고(12개월 추정 주가순자산비율(PBR) 0.93배), 유가 상승, 유럽 경기부진에 따른 달러 강세 등 부담으로 작용했던 요인들이 조금씩 완화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주식시장은 가격 조정에서 기간 조정으로 전환 중"이라고 지적했다.

관심업종으로는 IT(원화 약세), NCC(Naphtha Cracking Center) 관련 석유화학(유가 안정), 해운(벌크선운임지수(BDI) 인덱스 상승), 중국 관련 소비(무역 분쟁 영향 제한적) 업종 등을 추천했다.

미 정부 강력한 단기처방 예상

케이프 투자증권은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 일로로 치닫고 있으나 경제 규모와 상대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를 감안하면 미국의 승리로 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다만 이 문제가 장기화 될 경우 미국의 경기 선순환 구조가 해체될 리스크가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미국 정부의 전략은 강력한 처방을 통해 단기간 내 해결을 모색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밝혔다. 가까운 시점에 추가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나 양국의 조치와 대응이 반복될수록 시장의 반응은 둔감해지고,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 재구축, 투자심리 개선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유겸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중 국내 증시는 테마주를 중심으로 유지됐다"며 "앞으로 단기적으로는 2~3분기 실적 호전이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는 미국 경제 정책 변화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비중 확대를 제시한다"고 말했다.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 운송, 건설, 중국 관련 업종 등이다.

출처=케이프투자증권

김윤서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무역전쟁 악재가 소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국내증시는 차주 반등 흐름을 이어갈 것 같다"며 "달러화 강세와 위안화 절하 압력이 안정될 전망으로 최근 글로벌 경기 서프라이즈 지수가 동반 반등 중인 가운데 유로존 경기 개선세가 상대적으로 강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