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애플이 중국에 신재생 에너지 투자를 위해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3억달러의 청정에너지 펀드를 조성한다고 12일(현지시각) 발표했다. 1기가 와트 규모의 신재생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 목표며 이는 100만 가구가 4년간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다.

애플은 중국 청정에너지 펀드가 성공할 경우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프로젝트를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미국 본사를 비롯해 주요 거점에 청정에너지 인프라 구축을 완료했다. 데이터 센터와 주요 캠퍼스는 현재 청정에너지 인프라로 대체됐으며 이와 관련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중국 정부도 청정에너지 인프라에 관심이 많다. 최근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 문제가 불거지며 지방정부를 중심으로 청정에너지 정책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불을 뿜는 가운데 발표된 정책이라 특히 시선이 집중된다.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 중국이 자국에 진출한 미국 기업에 대한 제재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관세 인상에 이어 각 국이 상대방 기업에 대한 제재를 가하는 쪽으로 무역전쟁의 분위기가 돌변할 경우, 중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애플은 직격탄을 맞을 전망이다.

애플은 청정에너지 펀드를 발표하기 전인 지난 3월 1차 미중 무역전쟁 당시,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중국개발포럼에 전격 참석한 바 있다. 두 나라 정상 사이에 전운이 감도는 등 민감한 시기였음에도 애플은 중국 관리들과 소통할 수 있는 포럼을 놓치지 않은 셈이다. 애플이 중국에 3억달러라는 대규모 자본을 투자해 청정에너지 펀드를 조성하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 정부와의 ‘코드 맞추기 의도’도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