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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미국 의약품 생산기업 인수…제약 역사 새로 쓴다엠팩사 지분 전량 인수로 아시아‧유럽 이어 미국 본격 진출
황진중 기자  |  zimen@econovill.com  |  승인 2018.07.12  19:56:16
   
▲ SK㈜는 12일 이사회을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사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출처=SK(주)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글로벌 투자전문 지주회사인 SK㈜가 국내 바이오·제약 역사에 전례 없는 글로벌 인수합병(M&A)에 성공했다.

SK㈜는 12일 이사회을 열고 미국 바이오·제약 위탁개발·생산업체(CDMO)인 엠팩(AMPAC Fine Chemicals)사 지분 100% 인수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유럽의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던 SK가 고성장 중인 미국기업을 인수하면서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 세계 최대 CDMO로의 도약을 앞두게 됐다.

엠팩은 1990년대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설립돼, 항암제와 중추신경계·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며 연 15%이상 고성장 중인 높은 수준의 원료의약품 제조기업이다. 이 기업은 미국에 생산시설 3곳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으며 500명 이상의 숙련된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엠팩은 미국 제약사들이 밀집하고 있는 서부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다수의 유망 혁신 신약제품의 임상과 상업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대형 제약사들과 20년 이상 장기간에 걸친 파트너십을 맺어 고도의 기술력과 품질관리를 요하는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다수 약품의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하고 있어 북미·유럽 등 선진시장에서의 전망이 밝다.

업계에서는 세계 바이오·제약 시장에서 미국의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어 SK의 엠팩 인수를 높게 평가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에서 소비되는 의약품은 미국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기조의 규제 강화가 지속되고 있다”면서 “이번 인수는 SK뿐만 아니라 대한민국 바이오·제약 업계 전체에 큰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업계는 바이오·제약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 중인 SK㈜의 엠팩 인수가 글로벌 시장에서 질과 양에 있어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인구 고령화 추세에 따라 제약시장은 연평균 4%의 성장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선두 CDMO 그룹은 연평균 16%의 고속 성장을 지속하고 있다. 대형제약사들이 의약품 생산을 전문 CDMO에 맡기는 추세에 더해 대규모 생산시설을 보유하지 못한 신생 제약업체들의 부상 때문이다. 이와 같은 환경에서 SK는 글로벌 M&A를 통해 임상단계부터 상업화 단계까지 원료의약품을 공급할 수 있는 글로벌 선두 CDMO 그룹에 진입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주목되는 점은 SK㈜의 아시아, 유럽 의약품 생산역량과 엠팩 사이의 시너지다. SK㈜가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 SK바이오텍은 1998년부터 고부가가치 원료의약품을 생산해 글로벌 제약사들에 수출해왔으며, 지난해 국내기업으로는 최초로 BMS의 아일랜드 생산시설을 통째로 인수했다.

현재 SK는 한국과 아일랜드에서 총 40만리터급의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엠팩의 생산규모를 고려하면 2020년 이후 생산규모는 160만리터급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는 SK㈜가 지난해 아일랜드 스워즈 생산시설의 인수와 인수후통합(PMI) 작업 등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를 얻은 결과라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엠팩은 워낙 고수익, 고성장하는 기업이라 다수의 글로벌 CDMO들과 사모펀드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지만, 결국 바이오·제약에 지속 투자하고 있는 SK와 시너지를 통한 미래 성장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SK바이오텍은 당뇨·간염 치료제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대형 글로벌 제약사에 공급해 장기간 신뢰를 구축해왔다. 세계 최초로 양산화에 성공한 ‘저온연속반응’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SK㈜는 SK바이오텍의 아시아·유럽 생산 시설과 미국 엠팩 사이의 연구개발(R&D), 생산, 마케팅·판매의 ‘삼각편대’를 활용해 글로벌 사업 확장을 지속, 2022년 기업가치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선두 CDMO로 도약할 계획이다.

SK㈜ 관계자는 ‘엠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서 ”인수를 통해 향후 미국의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의 엠팩 인수는 기존 핵심 고객사의 미국 현지 생산 요구를 충족시키고,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고속 성장 중인 신생 제약사들과 협력하는 과정에서 비즈니스모델 혁신과 시너지 극대화 등이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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