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얼라이언스번스틴(AB)자산운용’은 12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2018년 하반기 글로벌 채권시장-주식시장 전망' 간담회를 개최했다.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시장의 경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크레딧 채권에 유리한 환경을 예고하며 양호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웡(David Wong) AB자산운용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헤드는 "미-중 간 무역전쟁은 전적으로 '말폭탄'에 불과하다"며 물가와 성장만을 보면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이 더 유리한 시장으로 무역분쟁 등에 의해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디테일한 전략이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 (자료: AB자산운용)

글로벌 채권시장 전망 양호, 균형과 선별성 유지 중요

먼저 발표에 나선 유재흥 AB자산운용 채권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글로벌 시장의 경기 성장 전망은 여전히 크레딧 채권에 유리한 환경을 예고하며 양호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인플레이션이 상승하고 있지만 아직은 낮은 수준"이라며 "인플레이션이 급격하게 가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유 매니저는 “시장의 대응할 수 있는 투자 아이디어로 불확실성의 시대에는 크레딧과 이자율 포지션 간 균형 달성이 중요하다”며 투자의 균형과 선별성을 강조했다. 이어서 “올해 무역갈등 등 리스크로 국채가 예상보다 오르긴 했지만 여전히 경기 호황 덕분에 신용채권에 유리한 시장"이라며 ”신용위험공유거래(CRT) 채권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CRT채권은 뱅크론보다 변동금리 익스포저에 더 나은 솔루션이라며 “미국 경기가 회복되고 소비자 경기가 좋은 상황에서 미국 주택 시장이 망가질 가능성은 작다"면서 ”미국의 주택을 담보로 한 모기지 채권인 CRT채권이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제안했다.

▲ (자료: AB자산운용)

CRT채권의 성과가 기대되는 이유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를 올리면 이에 연계돼 채권의 쿠폰이 오르는 특성상 미국의 금리 인상이 안전장치가 될 수도 있고 경기회복 수혜를 누릴 수 있는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유매니저는 채권 투자에 있어서 균형과 선별성이 중요하지만 국채를 사고 이머징 채권을 파는 식의 양분적인 시각보다는 적절한 균형으로 은행채, 에너지섹터의 크레디트채권, 등을 함께 가져가면서 어떤 기업의 어느 채권에 투자할 지에 대한 선별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크레딧 채권 중에서 글로벌 금융업과 에너지 업종 포트폴리오 비중을 높여 투자할 것을 권했다. 금융업종은 유럽 은행들이 자기자본을 꾸준히 쌓아온 덕분에 부도 위험이 크게 줄었고, 에너지 업종은 지난 2016년 초 '투매'에 가까운 매도세를 겪었고 최근 에너지 업종에 부는 훈풍으로 투자 적기로 보인다“ 고 진단했다.

▲ (자료: AB자산운용)

무역분쟁 최악 시나리오 선반영, 시장 반응 과도

데이비드 웡(David Wong) 얼라이언스번스틴(AB) 자산운용 주식 선임 포트폴리오 헤드는 두 번째 발표자로 나서서 “현재 글로벌시장에서는 금리보다 무역에 대한 우려가 높지만 이미 시장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하고 주가에 선반영된 상태"라고 평가했다.

웡 헤드는 올해 세계 증시를 기업실적 성장과 금리와 보호주의 등 리스크가 동시적으로 밀려들고 있음을 비유하여 '밀물(Rising tide)'이라고 표현하고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는 이미 주식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는 “미-중 양국이 3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에 관세를 부과 할 경우 발생하게 될 손실은 600~700억 달러(약 68~79조원) 정도로 추산된다” 며 “그 사이 증시에서 빠져나간 시가총액은 3조~4조달러(약 3385조~4514조원)나 된다”고 말했다.

"이 수치는 관세 부과에 따른 수혜로 나타나는 경제적 가치 창출에 비해 훨씬 더 큰 규모의 주가 하락이 있었고 양국 간 제재 수위가 지금보다 4~6배 악화되는 시나리오까지 이미 선반영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러나 무역 분쟁으로 미-중 두나라의 기업 실적이 최대 3% 정도 둔화될 수 있지만, 전년 대비 미국과 중국 기업 실적은 각각 22%, 17% 증가할 것으로 보여 충분히 데미지를 상쇄할 수 있을것"이라고 예상했다. 또한 “현재 투자자 입장에서 무역분쟁으로 부담할 영향은 정량화하기가 어렵지만 실제 부담하는 영향을 분석해 보면 시장 반응이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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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식 여전히 매력적, 변동성 작은 기술-헬스케어주 유망

웡 헤드는 “올해 하반기 경제 성장 전망은 지난 해와 비교해서 크게 다를 바 없는 상황이다. 물가가 빠르게 오르지 않고, 성장과 물가 전망을 보면 안전자산보다 위험자산이 더 유리한 시장이다. 다만 무역분쟁 등으로 변동성이 높아진 만큼 디테일한 전략이 중요하게 부각된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이와 같은 변동성 시장에서 투자자들은 무역 제재에 민감한 산업에 대한 익스포저를 줄이는 것이 좋다” 면서“ 투자자들도 계속 신중한 자세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식에 대한 투자분위기는 여전히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주식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하지만 자기자본이익률(ROE)은 다른 시장보다 높다며 수익성 프리미엄을 인정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판단했다.

▲ (자료: AB자산운용)

또한 미국 기업들에 대해서는 펀더멘털이 안정되어있다고 평가하고 자사주 매입 증가가 수급상황으로 긍정적이고 무엇보다 기업들이 하반기에 주로 자사주를 많이 매입하므로 S&P500지수의 상승에 따라 주주 수익률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특히 기술 및 헬스케어 업종 등 성장주 위주의 전략을 올해 말까지 이어갈 것을 조언했다. 기술주의 경우 수익성이 높고, 낮은 변동성을 유지하고,매출 및 이익 모멘텀을 견인하고,20년 전과 달리 경기 민감성이 낮아진 만큼 무역분쟁을 이겨내는 데도 보완 효과를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 (자료: AB자산운용)

삼성전자 투자매력 ‘명시적 주주환원 정책’

데이비드 웡 헤드는 기자들과 질의응답에서 "삼성전자가 다른 한국 기업보다 매력적인 투자 대상인 이유로 명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어서다."라고 밝혔다.

웡 헤드는 삼성전자는 물론 세계 반도체 산업 업황도 불안하지 않다고 진단했다. 또한 반도체 산업이 경기를 타는 특성이 있지만 과거보다 기업들의 과잉 투자가 줄어 만약 메모리 수요가 감소해도 시장 변동성에 큰 영향은 없을 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 산업에서 탄탄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반도체 산업이 메모리 수요에 따라 기복을 보일 수 있지만 변동성이 과거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삼성전자의 입지는 탄탄하고 최근엔 마이크로소프트(MS)와 오라클 등과 함께 명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펴고 있어 수익성과 안정성을 투자자들에 어필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최근 부진한 면을 보이고 있지만 삼성전자 투자는 여전히 유망하다면서 무엇보다 명시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이라고 말했다.

웡 헤드는 이 밖에 최근 남북 관계 진전 등에 대한 영향은 일부 긍정적인 것으로 분석하면서 "한국 주식 투자를 하든 세계 주식 투자를 하든,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 북한 긴장관계는 중요한 우려 사항은 아니다"고 평가했다. 유재흥 매니저도 "지난 1월부터 5~6월까지 신용부도스와프(CDS) 흐름을 보면 내려가는 추세"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한국 증시에 대해서는 "상반기 이익 전망이 하향 조정 되다 5개월 만에 상향 조정 기업 나오기 시작했다"며 "2분기 실적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