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걷기운동하는 젖소들. (제공=농촌진흥청)

[이코노믹리뷰=박성은 기자] 환경 변화와 과도한 스트레스로 국내 불면증 인구가 늘고 있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젖소 걷기 활동을 늘려 우유 속 숙면을 유도하는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기술을 개발했다. 

농진청에 따르면 멜라토닌은 깊게 수면을 취하는 효과가 있고, 시차극복에 도움을 주는 호르몬이다. 최근 늘고 있는 수면장애 환자들도 뇌의 송과선(솔방울샘)에서 나오는 멜라토닌 분비와 관련이 있다.

우유 속 멜라토닌은 천연성분으로, 낮에 착유한 우유보다 밤(자정~새벽 4시)에 착유한 우유에서 멜라토닌 성분이 3~4배 높다. 이런 특성을 고려해 농진청은 젖소의 활동량을 조절하는 방법으로 멜라토닌 함량을 높일 방법을 연구했다.

▲ 젖소를 두 집단으로 나눠 우유 속 멜라토닌 성분 함량을 조사한 연구결과. (제공=농촌진흥청)

착유시기에 따라 소를 두 집단으로 나눠 한 집단(대조구)은 축사 안에서만 사육하고, 다른 집단(처리구)은 하루 1킬로미터씩 걷게 하면서 6주간 소의 생리적 특성과 우유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걷기 활동을 진행한 젖소(17.68pg/ml, 밀리미터당 피코그램)는 축사 안에서 사육한 소보다 멜라토닌 함량이 5.4% 더 높게 나타났다. 소의 혈중 멜라토닌 함량도 걷기 활동을 한 소(19.91pg/ml)가 축사 안에서 키운 소보다 7.6% 높았다.

농진청의 이번 연구결과는 낮 동안 젖소의 걷는 행동을 늘려, 우유와 혈액 내 멜라토닌 함량이 증가한다는 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젖소의 걷기 운동은 면역체계 개선은 물론 분만 후 대사성 장애를 줄이고, 번식 효율을 높인다. 아울러 기능 성분이 증가한 우유를 생산해 소비자와 생산자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임동현 농진청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농업연구사는 “젖소의 걷기 활동이 생산량 측면에서 일부 감소할 수 있으나, 젖소 건강 및 우유 속 멜라토닌 함량을 높이는 데 유용한 관리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