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투자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주식이다.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월가의 전설’ 피터 린치, ‘인덱스펀드 창시자’ 존 보글 등 투자의 대가들이 주식을 통해 부(富)를 축적했다는 소리를 수없이 들어온 영향으로 풀이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주식에 투자함으로써 자기도 부자가 될 수 있다는 꿈을 꾼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 꿈을 이루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하다. 누군가는 돈을 잃어야 누군가는 돈을 번다는 시장의 진리가 작용함은 물론 다수가 손실을 봐야 극히 일부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주식을 사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다. 그중 ‘수익’을 얻기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다. 문제는 어떤 특정 주식을 왜 사야 하는지 그 이유가 불명확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해당 기업이 구체적으로 무슨 사업을 영위하는지 모르는 경우도 허다하다.

모든 금융상품은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대표적인 상품이 뮤추얼펀드다. 펀드매니저와 같은 전문투자자가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자금을 공급하는 투자자는 수익을 얻는다.

2017년 말 기준 국내 공모펀드는 3600개를 넘어섰다. 이러한 펀드에 가입할 경우 투자자는 펀드에 편입되는 자산을 일일이 분석하는 수고를 덜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작정 전문가에게 ‘맡긴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펀드 수가 많은 만큼 투자의 지향점도 다르기 때문에 자신의 투자 목표에 맞는 펀드 선택은 물론 어떤 자산이 편입돼 있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 시 기초자산 확인은 필수다. ETF는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으로 증권거래시스템을 통해 거래가 가능한 펀드다. 뮤추얼펀드와 달리 가입 절차가 복잡하지 않고 매수·매도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수료도 저렴한 반면, 가격 변동에 노출되는 위험도 존재한다.

ETF는 뮤추얼펀드 투자처럼 해당 펀드의 지분을 사는 것이 아니다. 운용하는 펀드회사의 지분을 사는 것이며 독립적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실제 포트폴리오 가치와 일시적으로 괴리가 발생하기도 한다. 다만, 그 괴리가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에서 조정하도록 법으로 규정하고 있다.

ETF는 펀드 자체를 거래소에서 직접 거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인 상품으로 꼽힌다. 또 원자재, 환율, 해외투자 등 다양한 기초자산에 투자할 수 있도록 그 폭을 넓혔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심지어 인버스ETF는 특정 자산의 수익을 역으로 추종한다. 가치가 하락할 때 오히려 수익을 내는 공매도와 유사한 측면이 있다.

이외에도 ETF와 함께 상장지수상품(ETP)에 포함되는 상장지수채권(ETN)도 국내 시장에 등장했다. ETN은 ETF처럼 거래소에 상장돼 손쉽게 사고 팔 수 있는 채권 상품으로 투자자에게 지불되는 이자가 지수와 연결된다. 다만, 증권사가 자기신용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해당 주체가 파산할 경우 투자금을 모두 잃을 수 있다.

 

투자 전 알아둬야 할 상식과 리밸런싱

경제는 호황과 불황의 사이를 시계추처럼 오간다. 금융시장도 마찬가지다. 이 과정에서 각 자산들의 가치는 오르거나 내린다. 이러한 특성을 이용해 다양한 자산을 편입하고 위험을 축소하는 것을 자산배분 투자전략이라 한다.

최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혼란 장세가 펼쳐지면서 자산배분 전략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대부분의 금융상품은 자산배분을 기본투자전략으로 삼고 있다. 대표적으로 뮤추얼펀드는 주식형, 채권형 등으로 나뉘지만 각각의 펀드에 주식과 채권이 100%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안전자산(채권 등)과 위험자산(주식 등)을 일정 부분 편입해 투자위험을 다소 낮추는 경향이 있다.

또 펀드매니저가 향후 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는 곳에 투자하면서 자산 리밸런싱(Re-Balancing)의 일부 효과도 볼 수 있다.

저금리·저성장 기조가 지속되면서 높은 수익을 원하는 욕구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하지만 적정한 시기에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는 투자대상을 선택하기란 어렵다. 따라서 투자비용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이에 앞서 개인형퇴직연금(IRP)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를 통해 절세혜택을 챙길 필요가 있다.

자신이 직접 투자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싶다면 ETF와 ETN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필요한 자산을 편입하는 과정에서 소액투자, 저비용구조 등의 장점을 지니고 있어 일반투자자가 자산배분을 하는 데 있어 안성맞춤이다.

절세, 비용절감 등 투자에 앞서 필요한 부분을 챙겼다면 투자할 준비가 된 것이다. 이후 투자자산이 중복되진 않는지 확인하고 서로 역(-)의 상관관계에 있는 대상을 선별해 편입한다.

이렇게 자산을 배분했다면 리밸런싱은 필수다. ‘영원한 승자도, 패자도 없다’는 말처럼 투자시장에 ‘영원한 수익’은 없기 때문이다. 주기적으로 기존에 정한 자산별 투자비중(예: 주식 50%, 채권 50%)을 유지해 손실은 최소화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리밸런싱을 강조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정확한 투자 타이밍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투자시장에서는 전망에 의존하기보다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는 점을 항상 상기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