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1일(현지시각) 미국과 중국이 2차 무역전쟁을 시작하면서 하락 마감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9%(219.21포인트) 하락한 2만4700.45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대비 0.7%(19.82포인트) 내린 2774.02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6%(42.59포인트) 상승한 7716.61로 마감했다.

업종별로는 S&P 11개 업종 중 10개 업종이 내렸다. 에너지주(2.15%)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소재(1.69%), 산업(1.62%), 통신(1.04%), 헬스(0.79%), 금융(0.52%), 기술(0.51%), 필수소비재(0.34), 부동산(0.33), 재량소비재(0.23)가 하락했다. 유틸리티(0.87%)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무역전쟁에 영향을 많이 받는 보잉 주가가 1.9% 하락했다. 캐터필러는 3.18% 내렸다.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는 0.6% 밀렸다. 화이자는 전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약값 인상을 비판하자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바이오젠과 머크 등 주요제약사의 주가도 약세를 보였다.

이날 하락장을 이끈 에너지 분야에서 셰브런 3.2%, 핼리버턴 2.5%, 옥시덴셜 2.1%, 마라톤 오일 3.09%, 엑손모빌 1.3% 각각 내렸다.  폭스 미디어는 스카이 인수를 위한 가격을 대폭 인상한 후 3.98% 급락했다. 컴캐스트 주가는 1.3% 올랐다.

기술주인 엔비디아(NVIDIA)의 주가도 거대 자동차 부품업체 보쉬와 제휴 관계를 맺었다고 발표한 후 2.3% 떨러졌다. 

뉴욕증시는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을 시작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하다가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 6031개 품목에 10% 추가관세를 부과한다고 발표해 무역전쟁이 확전될 것이라는 투자자들 우려로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는 미국이 무역전쟁에 참전할 의사가 있는 다른 무역 상대국에게 메시지를 보내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지난 주 340억달러 규모에 대한 관세로 중국을 강타했고, 중국은 즉각 같은 금액의 관세로 보복했다. 새로운 관세로 타격을 받을 제품에 대한 최종 결정은 8월말 협상 이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무부는 성명서에서 “새로운 관세는 완전히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미국의 행동은 중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아프게하고 있다”고 밝혔다.

시장분석업체 레녹스 웰스 어드바이저의 데이비드 카터 수석투자책임자는 마켓워치에 “2000억원달러의 새로운 관세는 이전과 다르다”면서 “규모가 상당하고, 중국은 그만큼 미국산 제품을 수입하지 않기 때문에 같은 규모로 보복할 수 없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폴 애쉬워스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마켓워치에 “실제로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는 전체 무역흐름과 국내총생산(GDP)에 비해 적지만, 이 단계에서 어떻게 무역전쟁을 피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기조를 막기 위한 사람은 행정부와 의회에 아무도 남지 않았고, 다른 나라들도 무역전쟁을 피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독일이 러시아에서 원유 등을 대거 수입하는 것을 지적하며 ‘러시아의 포로’라고 말하는 등 독일을 비판했다.

6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3%(계절조정) 증가했다. 1년 전에 비해서는 3.4% 상승했다. 2011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 폭이다. 인플레이션 상승의 새로운 증거물이다.  5월 도매재고는 전달 대비 0.6%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