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지난해 생산실적이 전년대비 24.5% 감소했지만, 보건마스크와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의 실적은 전년대비 100%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약외품 수출시장 또한 다변화하면서 성장하고 있어 관심이 주목된다.

▲ 연도별 의약외품 생산실적.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1일 지난해 국내 의약외품 생산실적이 1조4703억원으로 2016년 1조9465년 대비 24.5% 감소했다고 밝혔다.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2014년 1조6579억원, 2015년 1조8562억원 등 꾸준히 증가하다가 지난해 큰폭으로 줄었다. 

의약외품 분야의 약 20%를 차지해 온 염모제, 탈모방지제, 욕용제, 제모제 등 4종의 제품군이 화장품으로 전환되면서 실적이 줄은 것으로 풀이된다. 4종 제품군의 생산실적은 2014년 4043억원, 2015년 3828억원, 2016년 4076억원, 지난해 약 5500억원이다.

지난해 의약외품 수출은 3958억원(3억5008만달러), 수입은 2087억원(1억8457만달러)로 1871억원 무역흑자를 냈다. 이는 전년의 1713억원 대비 9.2%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의약외품 시장의 주요 특징은 보건용마스크, 콘택트렌즈 관리용품 등 미세먼지와 관련한 제품의 생산실적이 증가한 것과 의약외품 수출시장이 다변화한 점, 치약제, 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품목이 생산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 등이다.

보건용마스크 등 마스크 생산실적은 381억원으로 전년 187억 대비 103% 증가했고, 렌즈세척액 등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은 125억원으로 전년 55억원 대비 127%로 높아졌다.

이는 최근 미세먼지 발생 빈도가 증가함에 따라 호흡기, 눈 등을 보호하기 위한 관련 제품 수요가 커진 것이 생산실적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2015년 메르스 유행과 2016년 지카 바이러스 국내 유입 등으로 개인 위생과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가정용 살충제와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 생산실적도 증가했다.

가정용 살충제 생산실적은 2015년 645억원에서 2016년 874억원, 지난해 933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고, 감염병 예방용 살균소독제도 같은 기간 각각 20억원, 31억원, 35억원으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의약외품 수출은 중국수출이 907억원(8024만달러)로 1위를 차지했으며, 베트남 550억원(4865달러), 방글라데시 519억원(4587만달러), 일본 466억원(4125만달러)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 2394만달러(47.2%), 태국 1809만달러(60.1%), 러시아 456만달러(50.9%), 파키스탄 162만달러(127.1%)로 수출이 증가하는 등 의약외품 수출시장은 다변화하고 있다.

▲ 의약외품 품목군별 생산실적.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외품 생산실적은 치약제, 내복용제제 등 상위 5개 품목이 생산실적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상위 5개 품목군은 치약제가 4957억원으로 33.7%, 내복용제제 2963억원으로 20.2%, 생리대 2608억원으로 17.7%, 붕대·반창고 1255억원으로 8.5%, 가정용 살충제 933억원으로 6.3%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위 5개 품목군의 총 생산실적은 1조2716억원으로 전년 1조5671억원 대비 18.8% 감소했다.

업체별로는 2727억원 실적을 기록한 동아제약이 지난해 2위에서 1위로 올라섰고, 엘지생활건강 2443억원, 유한킴벌리 1085억원, 애경산업 1008억원, 아모레퍼시픽 885억원 등이 뒤를 이었고, 이들의 생산실적은 전체 생산실적의 55.4%를 차지했다.

지난해 국내 생산실적 품목은 2016년과 동일하게 동아제약의 ‘박카스D액’이 1408억원으로 1위를 기록했고, ‘박카스F액’ 909억원, ‘메디안 어드밴스드 타타르 솔루션 치약 맥스’ 576억원, ‘페리오 46cm 굿스멜링 치약’ 498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박카스D액과 박카스F액 두 품목의 생산액은 2317억원으로 전체 의약외품 생산의 15.8%를 차지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신종 감염병 발생 증가 등 사회 환경이 변화하고 있다”면서 “생활 속 화학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국민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해 의약외품 안전관리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의약외품 상위 30위 생산품목 현황. 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