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승현 기자]정부가 계속 발견되는 붉은불개미의 유입 차단을 위해 총력체제를 가동했다.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에 속하는 붉은불개미의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느끼고, 심할 경우 과민성 쇼크가 올 수 있는 위험한 곤충으로 지역주민들을 위협하고 있다.

▲ 붉은불개미 육안정밀조사를 하고 있다. 사진=농림축산식품부

정부, 붉은불개미 유입차단과 방역에 총력을 다할 것

지난해 9월 부산항 감만두부에서 1000여 마리의 붉은개미가 최초로 발견됐다. 이후 올해 2월 인천항 보세창고, 부산항 허치슨부두, 평택항 커테이너부두, 인천항 인천컨테이너터미널부두를 순서대로 발견됐다.

이에 정부는 10일 홍남기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민간 전문가가 참여한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고 총력 대응 방침을 정했다. 회의에는 농식품부·환경부·해수부 차관, 농림축산검역본부장, 질병관리본부장, 행안부·국토부·농진청·관세청 담당 실·국장, 전문가 2명이 참석해 긴급 방역조치 상황 등을 점검했다.

정부는 이날 검역본부가 지난 6일 인천항 붉은불개미를 발견한 컨테이너터미널 전체에 식물검역관 등 145명을 투입해 조사, 예찰, 방제조치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11개인 유인용 예찰트랩을 777개로 늘려 설치하고 최초 발견지점 주변 200m×200m 내의 컨테이너의 이동을 제한했으며, 외부 정밀조사와 소독을 벌인 후 반출하기로 했다.

또 부두 전체 바닥면에 소독약제를 뿌려 유입 확산을 차단하기로 했다.

개미류 혼입 가능성이 높은 품목은 수입 컨테이너 전체를 개장 검사하고 있고, 중국 등 불개미 분포지역에서 수입되는 경우, 수입자에게 자진소독을 유도하고 미소독시 검역물량을 2배로 늘려 철저한 검역을 벌이기로 했다.

또 연쇄살충 효과가 있는 개미베이트를 전국 34개 항만 지역에 불개미 활동기인 5,6,7월에 주기적으로 살포하며, 인력을 충원 등 붉은불개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

▲ 붉은불개미의 모습

불은불개미,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으로 위험

붉은불개미는 세계자연보호연맹(IUCN)이 지정한 세계 100대 악성 침입외래종이다. 꼬리 부분에 날카로운 침이 있는데, 이 침에는 염기성 유기화학물인 알칼로이드인 솔레놉신과 포스폴리파아제, 히알루로니다아제 등이 섞여 있다. 포스폴리파아제는 벌, 독거미, 지네 등이 가지고 있는 독성물질이다.

이 침에 찔릴 경우 심한 통증과 가려움증을 동반하고 심할 경우 현기증과 호흡곤란 등의 과민성 쇼크를 유발하는 위험한 곤충이다. 이에 붉은불개미 발견 지역 주민들은 주의해야하며, 정부는 유입차단과 방역에 더욱 힘써야 한다.

정부는 최초 발견지점 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번 인천항 붉은불개미가 올해 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전문가 연구 자료에 따르면 일개미 수가 200∼1100마리 이내인 경우에는 군체의 나이를 3∼4개월로 보기 때문이다. 정부는 최초 발견 지점 붉은불개미 집단에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보아 확산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여왕개미가 번식 가능한 수개미와 공주개미를 낳으려면 최소 6∼12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올해 봄에 유입된 붉은불개미가 '결혼비행'까지 성공해 퍼질 가능성은이 낮다는 것이다.

정부는 확산 가능성은 낮지만 인천항에서 새로이 불개미 군체가 발견된 만큼 국경의 차단 방역을 심각한 수준으로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