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제유가가 10일(현지시각)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과 관련해 일부 예외 가능성을 언급했는데도 공급 차질 우려로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8월 인도분은 전날과 비교해 0.4%(0.26달러) 오른 배럴당 7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날 대비 1%(0.79달러) 상승한 배럴당 78.8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WTI는 장중 74.70달러까지, 브렌틍츄는 장중 79.51달러까지 치솟기도 했으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부 장관이 대 이란 원유 제재와 관련해 이란산 원유를 수입하는 국가에 대해 ‘일부 예외’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상승폭을 반납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스카이 뉴스 아라비아 인터뷰에서 “미국에 이란 금수조치 예외를 요청하는 국가들이 많다”면서 “우리는 그것을 고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다만 제재에서 면제가 되지 않는 나라가 이란 원유를 수입하면 막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경고했다. 그는 “미국에 제시한 이란 원유 금수 시한인 오는 11월 4일부터 원유가 다른 국가에 수출되지 못하도록 막을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 석유회사(NIOC)는 이날 미국 정부가 11월부터 원유 수출을 제재하면 전체 수출량이 약 20%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NIOC는 ”6월 기준으로 일나은 하루 평균 원유 228만 배럴, 가스 콘덴세이트 33만 배럴을 수출했다“면서 ”미국의 제재는 하루 50만 배럴(약 20%)이 줄어드는 조치가 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국 정부는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11월4일까지 수입량을 제로로 줄일 것을 요구하면서 이를 따르지 않을 경우 엄격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위협하면서 유가 상승을 촉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이란 원유 금소 조치로 이란산 원유의 40만~100만배럴이 시장에서 배제될 수 있다며 국제유가바 배럴당 80달러를 훌쩍 넘을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노르웨이해상 유전 노동자 수백명은 이날 임금협상을 거부하고 파업에 돌입한 것도 원유공급 차질 우려를 더했다. 이에 따라 셸이 운영하는 크나르 필드 지역 유전의 생산은 중단돼 하루 원유 2만3000배럴의 공급이 줄었다. 가봉내 파업, 리비아의 원유수출권 분쟁 등도 공급차질 우려를 키웠다. 가봉 파업으로 하루 5만4000배럴이 시장에 나오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리비아의 산유량은 52만7000버럴인데 이는 지난 2월 산유량의 절반 미만이라고 독일 투자은행 코메르츠방크는 분석하고 주요 터미널 봉쇄로 앞으로 산유량이 덕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