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 : 공급량은 국토교통부 자료이며, e)는 연구원 추정치임. / 단위: 만호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올해 하반기 전국 주택 가격과 거래, 공급 모두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주택산업연구원(이하 주산연)은 ‘2018년 하반기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가 주택시장 조정국면기였다며 하반기에는 불안한 상승압력이 크게 낮아지면서 수도권 중심의 하향기조가 유지될 것이라고 9일 밝혔다.

특히 지방은 ▲수급조정에 따른 하방압력 ▲지역기반산업의 지속적인 침체 ▲아파트 전세가격 하락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 경착륙과 함께 역전세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어 집중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산연은 올 하반기 매매가격은 서울 지역 상승세가 수도권을 견인하면서 수도권은 0.1% 상승하지만 지방은 0.8% 하락해 전국적으로 0.3%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국 주택가격 하락수준은 아파트가격 하락폭이 확대되는 반면 단독주택가격 상승세가 이를 상쇄해 현장에서 체감되는 수준보다 낮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전세가격은 상반기보다 하락폭이 전국적으로 확대돼 1.2% 하락할 것으로 바라봤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전세가격 하락으로 시장에서 임차인의 주거안정과 전세금에 대한 주거불안이 공존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 거래량은 전국적으로 41만건의 정도가 거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 거래물량을 고려할 경우 올 한해 86만여건의 주택매매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는 지난해 약 95만건의 거래가 발생했던 것과 비교하면 10% 가량 감소한 수치다.

하반기에는 인허가 26만7000호, 착공 21만8000호, 분양 15만5000호로 지난해 대비 20~50% 수준 감소될 것으로 예상했다. 단 준공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7% 증가한 34만5000호에 이를 예정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준공물량의 증가는 전세가격 하향안정화에 기여할 수 있지만 입주물량이 본격적으로 급증하는 일부지역은 역전세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주택시장 5대 변수로 주산연은 ▲대출규제 ▲금리 ▲입주량 ▲가계부채 ▲재건축 관련 규제 등을 꼽았다. 입주물량 급증지역을 중심으로 하방압력이 확대되고 서울 상승폭이 크게 둔화돼 전국 주택매매가격이 하락세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택산업연구원 김덕례 주택연구실장은 “무엇보다 최근 시장의 국지화와 양극화가 강화되면서 지방시장을 중심으로 가격하락을 보이는 시장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하반기 수도권 안정화 기조가 유지되도록 주택·부동산규제 속도와 강조를 조정해야 하며 지방 입주예정자에 대한 주택금융규제 재조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