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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전쟁] 제2의 ZTE? 화웨이 "모든 규정 지키고 있다"켄 후 화웨이 최고경영자 "우리는 다를 것"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7.09  11:33:54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고율관세 부과로 포문을 연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중국 통신장비회사인 화웨이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영을 강화해야 하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제2의 ZTE가 될 수 있다는 공포가 고개를 들고있기 때문이다.

미국 IT매체 폰아레나는 8일(현지시간) 켄 후 화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이 ZTE처럼 우리를 처벌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모든 지역에서 정한 법률과 규칙을 지키고 있기 때문에 처벌이나 제재를 받을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다.

화웨이가 우려하는 것은 제2의 ZTE가 되는 것이다. 미국은 최근 ZTE가 이란과 부적절한 계약을 맺었으며, 문제제기 후에도 명확한 후속조치를 못했다는 이유로 ZTE와 미국 기업과의 거래를 막아버리는 제재를 가한 바 있다. 미중 무역전쟁 직전 제재가 일부 완화됐지만 ZTE는 한 때 상장폐지설이 나돌 정도로 큰 위기를 겪었다. 결국 장전후이 ZTE 부회장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8일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는 퇴임직전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미국의 조치는 백색테러"라면서 "깊은 굴욕을 느낀다"고 말했다.

   
▲ 화웨이가 5G 시장을 맞아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피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출처=화웨이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이라는 소용돌이에서 제2의 ZTE가 되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고 있다.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화웨이에게 다가오는 5G 시장은 새로운 기회이자 도전이지만, 미중 무역전쟁의 여파로 참전조차 하지못할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화웨이가 초조해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런청페이 화웨이 회장은 지난 5월24일(현지시간)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반미감정을 가지지 말아야 한다"는 서신까지 보냈다. 중국인민해방군 장교 출신이면서 중국 정부와 밀접한 협력체계를 유지하고 있는 런 회장의 발언은 화웨이가 처한 고민을 생생하게 보여준다는 평가다.

화웨이가 미중 무역전쟁의 유탄을 피하려 몸을 사리고 있으나 상황은 점점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당장 미국의 중국 ICT 견제가 심해지는 것이 불안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 상무부 산하의 미국통신정보관리청은 2일 중국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의 미국 진출을 막아야 한다며 "차이나모바일이 스파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중 무역전쟁의 핵심이 중국의 스마트제조 2025를 저지하려는 미국의 견제심리가 깔려있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화웨이가 시도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크게 좁아지는 분위기다.

화웨이는 올해 초 미국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현지 통신사 AT&T와 손을 잡았으나 미 의회의 반발로 무위에 그쳤다. 만약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전으로 접어들면 화웨이가 글로벌 경쟁이 벌어지는 5G 생태계에서 밀릴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최악의 경우 주력인 통신장비시장의 지배력도 위험해진다.

미국의 중국 ICT 프로젝트 견제와 소위 '스파이 이론'이 탄력을 받으며 크게 흔들리고 있으나, 화웨이는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다'는 각오다. 9일 국내에 첫 자급제 폰인 노바 라이트2를 출시하는 대목이 의미심장하다. 5G 생태계는 글로벌 경쟁이기 때문에 화웨이는 미중 무역전쟁의 포성이 요란해도 '오로지 공격앞으로'을 외칠 수 밖에 없다. 화웨이가 노바 라이트2를 자급제라는 '백도어' 방식으로 국내에 출시하는 장면도 5G 생태계 조성을 앞둔 국내 시장에 어떻게든 단말기를 출시해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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