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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의 新육도삼략]현대로템‘장애물개척 전차’ 전투적합 판정의 의미2020년 양산개시
박희준 기자  |  jacklondon@econovill.com  |  승인 2018.07.09  10:34:48

[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에 산재된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애물개척전차가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았다. 이 전차는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와 굴삭팔을 갖추고 있어 유사시 대전차 지뢰와 전차 장애물이 깔린 지대에서 지뢰와 장애물을 신속히 제거함으로써 우리 전차 부대가 진격할 수 있는 기동로를 열어주는 역할을 한다. 평시에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에는 86만여발의 각종 지뢰가 매설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공격무기의 대명사가 평화의 도구로도 활용될 수 있다는 뜻이다.   

   
▲ 장애물개척전차의 전면과 측면 모습 출처=현대로템

현대로템은 3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장애물개척전차의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했다고 9일 밝혔다. 지난 2014년 11월 장애물개척전차 체계개발 업체로 선정되고 같은 해 12월 개발에 착수한 이래 약 3년 반 만에 전투용 적합 판정을 받은 것이다. 현대로템은 이번 달로 예정된 규격화까지 마치면 체계개발이 모두 완료된다고 설명했다.

장애물개척전차의 주요 임무는 기계화 부대의 신속한 작전수행을 위한 지뢰지대 극복과 다양한 장애물 개척이며 규격화가 확정되면 향후 양산 사업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고 현대로템은 밝혔다. 

   
▲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가 차체 전면의 지뢰제거용 대형 쟁기를 활용해 지뢰 제거 시험을 하고 있다. 출처=현대로템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는 우리군의 주력전차인 K1A1 전차 차체를 기반으로 지뢰제거 쟁기, 굴삭 팔, 통로표식 장비, 자기감응 지뢰 무능화 장비 등을 장착했다. 현대로템은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 국제방산전시회(IDEX 2017)에서 장애물개척전차의 무게가 62t, 1200마력 디젤엔진에 최고속도 60km로 도로 주행이 가능하다고 공개했다.

이 전차는 쟁기로 지뢰를 파서 드러나도록 하는 만큼 일정한 압력을 받으면 터지는 대전차 지뢰는 폭발하지 않는다. 장매물 개척 전차를 따라 너비 4.2m의 지뢰 안전지대가 만들어진다. 

또 금속물체가 접근하면 터지는 자기감응지뢰는 자기감응 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무력화한다.

이와 함께 차량 후미 좌우에 안전지역 표시를 위한 표식막대 발사 기능을 갖춘 통로표식장비를 1개씩 장착해 군 병력의 안전한 기동로를 확보할 수 있다.

전차 차량 윗면에는 별도의 굴삭팔을 설치해 굴삭용 버킷이나 파쇄기를 달아 참호, 방벽 등 각종 장애물을 매립하고 파괴할 수 있으며 유사시 굴삭팔을 일반 크레인으로 사용해 무거운 장비나 물자를 인양하고 운반할 수도 있다.

특히 대전차 지뢰가 터져도 임무 수행을 지속할 수 있을 정도로 우수한 방호력과 생존성을 확보해 승무원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지뢰 제거 작업을 할 수 있다고 한다.

 현대로템은 더 안전하고 신속한 지뢰 제거 작업을 위해 차량으로부터 최대 5km 떨어진 안전지대에서 원격으로 조종할 수 있는 무인원격조정장치를 자체 연구과제로 개발하고 있다. 개발이 완료되면 승무원이 탑승하지 않아도 차량 운용이 가능해져 지뢰 제거 작업간에 인명 피해에 대한 우려가 없어지고 안전조치 시간도 단축돼 더욱 안전하고 신속한 임무 수행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현대로템이 개발한 장애물개척전차(오른쪽 차량)가 자기감응지뢰무능화 장비로 자기장을 발사해 차량 앞의 자기감응지뢰를 터뜨려 무력화하고 있다. 출처=현대로템

장애물개척전차는 유사시에는 우리 기갑부대의 진격로를 개척하는 최선봉 역할을 한다. 우수한 방호력을 갖춘 이 전차는 수많은 지뢰가 매설된 지역에서 폭발 사고가 나더라도 임무를 지속할 수 있다.

평시에도 쓰임새는 있다. 86만여 발의 지뢰가 매설돼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비무장지대와 민간인통제구역 내 지뢰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는 장비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장애물개척전차의 전투적합판정은 우리 기갑전력의 급상승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우리군은 K1,K1A2,K2 등 1900여대를 비롯해 2400여대의 각종 전차를 보유하고 있다. 강력한 주포와 튼튼한 장갑을 자랑하는 이들 전차는 파괴력이 강한 북한의 대전차 지뢰, 전차 장애물을 극복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있다. 우리 전차의 진격로 앞에서 이들 지뢰와 장애물을 제거함으로써 유사시 우리 기갑전력의 대북 진공속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남북화해 기류를 타고 비무장지대  유해발굴을 하기 위해서는 대량으로 매설된 지뢰를 제거하는 게 급선무인 만큼 지뢰제거를 위해서는 이 전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이에 따라 관심은 이제 우리군이 몇 대의 장애물개척전차를 도입하느냐다. 방위사업청은 내년부터 양산에 들어간 뒤 2020~2023년까지 70여대를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우리군은 장갑전투도저 KM9ACE를 장애물 개척 등에 사용해왔다. KM9ACE는 미군 장비를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이 라이선스 생산한 장비다. 이 도저는 295마력 엔진에 전투중량 24.4t으로 도저 삽날로 장애물을 제거하거나 참호, 보조 활주로 등을 구축하고 도하 지점 진출입로를 트는 작업 등을 주임무로 한다.

미군이 80년대 말 전력화한 이후 걸프전에서 이라크군의 철조망과 장애물, 참호를 돌파하고 다국적군의 이동로를 개척하는 데 많이 쓰인 실전에서 검증된 장비로 현재까지도 미군과 한국군이 애용중이다.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하다보니 방호력이 떨어지고 엔진 출력이 약하다는 게 흠이다. 우리군은 사단급 공병대대와 공병여단, 야전공병단 등에서 약 200여대를 운용중이다. 그러나 지뢰제거 전차는 아니다.

이에 따라 장애물개척전차에 거는 군과 방산업체의 기대는 크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장애물개척전차는 지뢰로부터 인명과 장비를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는 장비로서 우수한 성능을 확보했다”면서  “향후 양산 사업 수주까지 노력해 우리 군의 전력 증강에 일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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