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각) 혼조세를 보였다. 이란 제재 등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공급 차질 우려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증산, 트럼프 대통령의 유가인하 압박 등으로 미국산 원유는 크게 오르고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소폭 내렸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8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1.2%(86센트) 상승한 배럴당 73.8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5일 1.6% 하락을 거의 만회했다. 그렇지만 주간으로 0.5% 떨어졌다. 

런던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브렌트유 9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28센트) 내린 배럴당 77.11달러로 장을 끝냈다. 주간으로는 2.7% 하락했다.

미국산 원유 가격 상승은 전날 급락에 따른 저가매수세 유입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5일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6월 29일로 끝난 주간에 전주대비 120만배럴 증가했다. 시장전망치는 450만배럴 감소였는데 크게 빗나간 것이다.

공급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WTI는 앞으로 하락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유전정보제공업체인 베이커휴즈에 따르면 이번주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전주대비 5개 늘어난 863개를 기록했다. 미국의 가동중인 원유채굴기는 2주 연속으로 감소했다가 증가로 반전했다. 원유채굴기는 미국 원유생산 활동의 대리지표여서 곧 산유량이 늘어날 것임을 예고한다.

국제유가는 그동안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24개 산유국의 감산합의 이행으로 공급과잉 물량이 해소되면서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미국이 이란제재를 위해 이란산 원유 수입국들에게  오는 11월4일까지 수입을 완전히 중단할 것을 촉구하면서 가격상승세는 탄력을 받았다. OPEC  3대 산유국인 이란은 하루 240만배럴 정도 수출하고 있는데 이 정도 물량이 시장에서 배제된다면 공급부족에 따른 유가 상승은 불을 보듯 훤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막기 위해 사우디에 200만배럴 증산을 요구하고 사우디는 이를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우디가 즉각 증산에 나설 여력이 크지 않다는 점에서 유가는 여전히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이런 이유에서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하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심지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팔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