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터리 가격이 인하되면서 에너지 저장 시설이 전통적 솔루션에 대한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됨에 따라 각 지방 정부의 배터리 건설 프로젝트가 봇물을 이루고 있다.    출처= Pia Bublies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캘리포니아의 유틸리티 회사가 세계 최대의 배터리 건립 허가 신청을 내며 전력 저장 시장에 투자하는 또 하나의 전력 회사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퍼시픽 가스 앤 일렉트릭社(Pacific Gas & Electric, PG&E)는 지난 주 규제 당국에 총 570 메가와트(MW)에 달하는 4개의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계획을 제출했다. 이 중 가장 큰 프로젝트는 비스트라 에너지(Vistra Energy Corp.)의 천연가스 발전소에 설치되는 300 MW짜리 배터리로, 4시간 운전으로 소형 천연가스 발전소급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나머지는 테슬라가 만든 PG&E의 182.5 MW짜리 배터리와 그 외 두개의 소규모 프로젝트로 구성되어 있다.

PG&E가 신청한 이번 전력 저장 프로젝트에 대한 캘리포니아 공익사업 위원회(California Public Utilities Commission)의 승인은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프로젝트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PG&E의 로이 쿠거 전력망 통합 및 혁신 담당 부사장은 "최근 배터리 가격이 인하되면서 에너지 저장 시설이 전통적 솔루션에 대한 경쟁력 있는 대안이 되었다.”고 설명했다.

현재로서는 테슬라가 호주에 설치한 100 MW 배터리가 세계에서 가장 큰 배터리다.

전력 사업자들이 풍력이나 솔라팜(Solar Farm)으로부터 에너지를 저장하거나 피크 시간에만 가동되는 발전소를 대체할 방법을 모색함에 따라, 현재 미국에서는 더 많은 배터리 프로젝트가 건설 중이거나 검토 중에 있다.

애리조나의 넥스트 이어러 에너지社(NextEra Energy Inc.)는 툭손 전력(Tucson Electric Power, TEP)에 100 MW 태양 전지판과 함께 들어갈 30 MW 배터리를 개발하고 있다.

애리조나 퍼블릭 서비스 (Arizona Public Service Co.)는 향후 15년 간 전력 저장 용량을 500 MW까지 늘리겠다는 대규모 계획의 일환으로, 기존 태양광 발전소에 배터리를 장착하는 프로젝트 제안서를 공고했다.

플류언스 에너지社(Fluence Energy LLC)도 캘리포니아주 롱비치에 100 MW 규모의 배터리를 건설 중인데 이는 주 남부 지역의 6만 가구에 약 4시간 동안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 현재 세계 최대 배터리는 테슬라가 호주의 사우스 오스트레일리아주 아델레이드에 세운 100메가와트 리튬이온 배터리다.     출처= Tesla

이번에 PG&E가 제출한 저장 프로젝트는, 값 비싼 화석 연료 설비 세 곳을 대체하기 위해 캘리포니아 공익사업 위원회가 주(州) 최대 투자자가 소유한 기업인 PG&E에게, 배터리 저장 설비를 포함한 재생 가능 에너지 자원에 대한 비용을 제출할 것을 요청한 지 여러 달 후에 나온 것이다.

위원회의 이러한 방침은, 주정부가 공격적으로 세운 청정 에너지 목표를 충족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고 재생 가능 자원의 비용이 계속 하락함에 따라, 경쟁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는 캘리포니아의 천연가스 발전소에 압력을 가하기에 충분했다.

위원회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PG&E는, 2020년 말까지 182.5 MW 시스템이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회사는 프로젝트의 전체 비용을 계산하지는 않았지만, 운영 첫해에 지방세 중 4120만 달러(461억원)을 요청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950년 부터 전기를 생산해 온 비스트라의 모스 랜딩(Moss Landing) 발전소에 설치될 300MW 배터리는 기존 전력망에 연결될 예정인데, 이 곳은 2016년 말에 낡은 발전 장치 2기를 이미 폐기한 상태여서 전력 생산이 부족한 곳이다.

비스트라의 커트 모건 최고 경영자(CEO)는 앞으로 더 많은 배터리 시스템에 투자를 할 것이며 특히 기존의 전력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는 곳에 투자가 더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캘리포니아가 앞으로 화석 연료 발전소에 손을 떼려 한다는 것은 더 이상 비밀이 아닙니다. 따라서 피크 기간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터리가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