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수입 자동차 관세 20% 인상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자동차 수출국과의 관세 인하 협상을 추진하는 등 대안 마련에 나섰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EU는 지금까지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해왔지만 대미 전면전을 예고한 중국의 공동 대응 요구를 거절하는 등 우회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EU는 미국은 물론 한국과 일본 등 주요 자동차 수출국 간 차량 관세를 동시에 낮추는 ‘복수국 간 무역협정(Plurilateral Agreement)’을 추진하고 있다. 장클로드 융커 EU 집행위원장이 미국과의 무역분쟁 해결안을 논의하기 위해 이달 말 미국을 방문할 예정인 가운데 양측 모두에 막대한 피해를 안길 미·EU 무역충돌보다 참가국들이 합의된 수준까지 관세를 인하하는 협정을 체결해 불필요한 분쟁을 피하려는 것이다.

다만 EU의 이 같은 시도가 실현될지, 또 협정에 어떤 제품까지 포함될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의 자동차 관세 부과 위협에 최대 3000억달러 규모의 보복관세를 불사하겠다던 EU가 새로운 타협안을 모색하는 것은 맞대응에 따른 경제적 타격이 워낙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EU의 자동차 및 부품에 관세가 매겨질 경우 무역피해는 3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EU는 한편으로 미국과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이 동병상린의 유럽연합(EU)에 접근해 미국과 맞서는 '동맹' 체결을 제안했지만 거절했다고 CNBC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럽이 비록 미국과 사이가 틀어지긴 했지만 중국의 불합리한 무역관습에 대해서는 미국만큼이나 불만이 많기 때문이다.

CNBC는 중국의 '대미(對美) 무역 동맹' 결성 시도에 대해 서방세계가 갈라졌다는 신호인 동시에 중국의 외교가 보다 대담해진 징후라고 분석했다.

EU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무차별적인 무역전쟁으로) 서방 세계를 갈라놓았고 중국이 이를 이용하려 든다"고 말했다.

▲ EU는 지금까지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에 보복 관세로 맞대응하겠다고 경고해왔지만 대미 전면전을 예고한 중국의 공동 대응 요구를 거절하는 등 우회로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출처= Business Insider

[미국]
■ 피치 "무역전쟁 확전땐 세계 경제 2조 달러 타격"

- 미국과 주요국들과의 무역분쟁이 확대될 경우 세계 교역에 2조달러(2200조원) 규모의 타격을 입히면서 아무도 승리하지 못하는 전쟁으로 끝날 수 있다고 국제신용평가업체 피치가 3일(현지시간) 전망.

- 피치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브라이언 쿨턴은 미국의 수입차 관세와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는 상대국들의 맞보복으로 이어지면서 심각한 수준으로 확대돼 세계 무역량을 2조달러 감소하게 만들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마켓워치가 보도.

- 미국과 유럽연합(EU), 중국이 최근까지 내린 조치들이 예정대로 실행되고 추가 보복이 이어지면 심각한 무역 전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것.

- 또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제품에 2000억달러 관세를 추가로 부과할 경우 중국이 미국산 제품과 서비스에 1880억달러 보복 관세와 기타 비관세 무역장벽을 세울 가능성이 있다고 말해.

- 쿨턴은 지금까지 미국의 발표들이 단지 협상을 위한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하지만 조치의 정당화와 세부적인 준비, 무역상대국들의 일부 맞보복이 리스크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

[중국]
■ 류허 부총리 “미국과 경제전쟁에서 이길 수 있다”

- 중국이 지난 2일 범정부기구인 '금융안전발전위원회'를 출범시킨 뒤 첫 회의를 갖고 미국과의 본격적인 무역전쟁 대비에 나섰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

- 금융안전발전위원회는 지난해 말 중국 금융시장의 안정을 위해 관련 기관을 통폐합해 발족시킨 기구로, 중국의 경제사령탑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며, 위원장은 류허 경제담당 부총리가 맡고 각종 경제관련 정부 기구의 기관장이 위원으로 참여한다고.

- 류허 위원장은 “미국과 무역전쟁에 대한 준비가 다 돼 있으며, 미국과의 경제대전에서 이길 수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

- 그는 “중국은 엄청난 내수시장을 갖고 있으며, 이는 외부의 충격을 흡수하는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 통화당국은 무역전쟁에 대비해 신중하고 중립적인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고 말해.

- 한편 이날 이강 인민은행 행장은 중국증권보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위안화 약세는 미국 달러 강세와 외부 불확실성 영향을 주로 받은 것"이라며 "위안화를 합리적이고 균형 잡힌 수준에서 유지하겠다"고 말해.

[중동]
■ 이란대통령 "美, 이란 원유 수출 못 막아"

- 스위스를 방문 중인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이 미국은 대이란 제재를 동원해 이란산 원유수출을 막을 수 없다고 주장.

- 이란산 원유수출을 미국이 제재와 압박으로 막으려 한다면 중동산 원유 공급이 차질을 빚어 국제 원유 시장이 교란될 것이라며 "압박을 멈추지 않으면 그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

-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지난달 기준 하루 평균 약 250만 배럴. 이란 정부는 미국의 제재에 대비해 국영석유회사뿐 아니라 민간 업체도 이란 내 주식시장에서 원유를 사서 각자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혀.

- 미국은 오는 11월 4일부터 이란산 원유수출을 제재할 예정이며 각국에 이란산 언유를 사지 말도록 요청하기도.

- 로하니 대통령은 스위스 방문을 마친 뒤 3일 오스트리아를 방문. 이번 유럽 2개국 정상 방문에 로하니 대통령은 이란 기업인, 경제 부처 관료 100여명으로 구성된 대규모 경제 사절단과 동행하고 있어.

[아시아]
■ SCMP "미중 무역전쟁 전면 돌입하면 한국 수출 6.4%↓"

- 세계 양대 경제대국인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으로 한국의 수출이 직격탄을 맞게 될 것이라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

- SCMP는 UN 세계 무역량 통계정보(UN COMTRADE)의 자료를 인용, 미중 무역갈등이 전면전으로 확대될 경우 글로벌 무역량이 6% 감소하고 한국의 수출은 6.4%(367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

- 한국의 대중(對中) 수출은 최종재가 31.3%, 중간재가 68.7%로 구성돼 있는데 미국의 대중 관세 부과로 중국의 제조업 경기가 위축되면 한국산 중간재의 대중 수출이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것. 

- 중국이 미국의 미국산 반도체 수입 확대 등의 요구를 수용하는 선에서 미중 무역 갈등을 봉합하면서 중국이 미국산 반도체 수입을 확대하고 미국이 자국 반도체 설비 가동률을 높일 경우 한국의 대중 반도체 수출은 40억 달러(총수출의 0.7%) 감소할 것으로 분석.

-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산이 655억 달러(25.3%), 미국산이 105억 달러(4%).

▲ 4일 열린 미쓰비시중공업의 신형 페리 ‘북상’ 진수식.    출처= 니혼게이자이 캡처

[일본]
■ '불황' 日 조선에 페리 특수

- 세계적인 수요 감소와 가격 경쟁력 상실로 불황에 허덕이는 일본 조선업계가 때아닌 ‘페리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이 4일 보도.

- 미쓰비시중공업은 4일 태평양 전용 대형 페리 ‘북상’의 진수식을 열어. 이 페리는 트럭 166대, 승용차 146대를 운반할 수 있으며 개인실 등 최신시설을 갖추고 30년전 취항한 선대 페리를 대체하며 내년 1월부터는 센다이와 도마코마이 항로도 오갈 예정이라고.

- 최근 일본 해운회사는 신형 페리 취항이 잇따르고 있어. 페리 선플라워가 지난 5월 오사카와 시부시를 잇는 항로에 1척을 띄운 데 이어 오는 9월에도 추가로 1척을 투입할 예정. 가와사키 근해기선도 4월 도마코마이와 하치노해 항로에 신형 페리를 취항.

- 국토교통성 통계에 따르면 한 자릿수에 그쳤던 일본 국내용 페리 건조는 2016년 이후 해마다 10척 넘게 늘어나고 있다고.

- 최근 들어 신형 페리 건조가 늘어나는 것은 장거리 트럭 운전인력 부족과 운임 상승에 따른 반사이익 때문으로 분석. 운전사가 선내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페리 여객선이나 화물만 신속하게 싣고 내릴 수 있게 만들어진 RORO선이 트럭 운전사 부족에 따른 수요를 대체하고 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