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서 '개그'를 맡고 있는 캐릭터 앤트맨이 새 영화 <앤프맨과 와스프>로 돌아왔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앤트맨>은 가족영화다. 이혼한 아버지(2대 앤트맨, 스캇 랭)의 ‘딸을 향한 사랑’이 전편의 주제의식이었다. 이렇듯 확실한 주제의식은 다른 마블 캐릭터들에 비해 국내 인지도가 다소 떨어지는 앤트맨임에도 영화는 흥행 면에서 나름의 성공을 거둔다.

이후 앤트맨은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에 다시 한 번 등장하면서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내에서 큰 존재감을 보여줬고 순식간에 인기 캐릭터로 떠올랐다. 그리고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의 결말에 대한 관객들의 충격이 점점 잊혀지고 있는 이 시점에 앤트맨은 속편 <앤트맨과 와스프>로 관객들을 다시 찾아왔다.  

<앤트맨과 와스프>도 전작과 마찬가지로 '가족'을 강조하는 주제의식이 아주 뚜렷하다. 전편 영화가 2대 앤트맨의 탄생을 다뤘다면 <앤트맨과 와스프>는 과거 임무수행 도중 ‘양자(量子)의 영역’으로 빨려 들어가 갇혀버린 1대 와스프 ‘자넷 반 다인(미셸 파이퍼)’를 구출하기 위해 1대 앤트맨 ‘행크 핌(마이클 더글러스)’과 2대 앤트맨 ‘스캇 랭(폴 러드)’ 그리고 행크 핌과 자넷 반 다인의 딸 2대 와스프 ‘호프 반 다인(에반젤린 릴리)’이 고군분투하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 <앤트맨과 와스프>의 메인 빌런(악당) 고스트는 사연이 많은 캐릭터다. 출처= 네이버 영화

이번 영화가 다른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영화들과 가장 확실하게 차이가 나는 점은 바로 ‘악당이 없다’는 것이다. 악역처럼 보이는 빌런(히어로의 반대 표현, 악당) 캐릭터 ‘고스트’가 있기는 하지만 고스트는 무턱대고 이 세계의 평화에 나쁜 짓으로 시비를 거는 악당이 아닌 안타까운 사연이 있는 캐릭터다. 넓게 보면 고스트의 이야기도 가족 문제와 연관돼있다. 여기에 딸에 대한 스캇 랭의 애틋함과 사랑하는 아내를 양자 영역으로 보내야만 했던 행크 핌의 슬픔, 어머니에 대한 자넷 반 다인의 그리움이 어우러져 <앤트맨과 와스프>는 한 편의 따뜻한 가족 이야기를 보여준다. 

물론, 수많은 마블 팬들이 기대하고 있는 <어벤져스>와 연결고리도 있다. 영화가 공개되기 전 마블 스튜디오의 수장 케빈 파이기는 <앤트맨과 와스프>와 <어벤져스>의 연관성을 직접 언급했다. 직접 확인해 본 결과 거짓말은 아니었다. 

▲ '가족간의 사랑'을 강조하는 <앤트맨>의 주제의식은 <앤트맨과 와스프>까지도 이어진다. 출처= 네이버 영화

마블이 묘미는 영화가 끝난 후에 나오는 쿠키영상이다. 참고로 <앤트맨과 와스프> 쿠키영상은 영화가 끝난 직후 주연배우들이 소개되는 영상이 끝난 후에 나오는 것과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간 뒤의 영상까지 총 2개다. 

후에 영화를 극장에서 관람하실 분들을 위해 마지막으로 한 가지 팁을 드리자면, 영화의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가고 나오는 쿠키 영상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 직접 연결된 매우 중요한 내용을 담고 있다. 무슨일이 있어도 꼭 내용을 확인하고 나오시기를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