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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옥의 사상(四象) BT] 혈액형과 사상체질은 비슷한가?
김기옥 공주시 주은라파스요양병원 통합의학센터 센터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07.07  19:26:13
   

사상체질은 혈액형처럼 현대의학처럼 딱 떨어지는 개념이 없다 보니 답답하게 느껴진다. 현대의 과학에 입각한 현대의학은 ○냐 ×냐가 분명한데, ○냐 ×냐는 컴퓨터와 같은 2진법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상체질의학은 4진법이라고 말할 수 있다. 즉 바로 쉽게 ○×로 결정지을 수 없는 ‘유보’라는 개념이 추가되기 때문이다. 현대 과학도 앞으로 컴퓨터가 4진법으로 발달하면 좀 더 인문학적으로도 인간의 정서까지도 분석하고 더 다양하게 활용되리라 믿는다.

사상의학의 기본 바탕은 3진법에서 출발한다. 우리 민족의 수천 년 동안 많은 부분은 천지인(天地人), 정기신(精氣神)과 같은 철학적, 의학적 바탕에서 출발하고 있다. 그러나 천지인은 이미 딱 굳어진 확고한 개념이니 인간적인 면이 부족하다. 그래서 하늘과 땅은 확실하지만 사람은 타고 난 숙명과 자신이 결정을 지을 수 있는 운명이라는 유보적 결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래서 태극기에도 건곤감리(乾坤坎離) 4괘(四卦)로 구성되어 있듯이 4진법으로 표현된 것이 사상의학이다.

흔히 음양은 이진법이니 온열로 음체질은 차고 양체질은 덥다고 생각하기 쉽고, 사상은 굳이 2진법으로 말하면 열·온·냉·한으로 나눌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그렇지 않다. 우리 몸과 마음은 2진법으로 다 담을 수 없으며 확장된 태양·소양·소음·태음의 4진법이기 때문이다. 즉 어떤 지금의 굳어진 혈액형과 같은 혈액적 요소만으로 규정할 수 없는 기본적인 성향이 있어서, 인체나 정신적 경향 같은 유보적 판단까지도 포함해 인간적인 모든 면을 대상으로 치료해야 한다. 실제로 한 한의학자가 10여년 이상 혈액형과 사상체질에 대한 연구를 했지만, 결론이 약 60% 이상 일치하는 것을 찾지 못해 포기한 바 있다.

이제마 한의학자가 사상체질을 저술해 선포한 지도 100여년의 세월이 흘렀는데 왜 아직도 확실한 개념과 진단법은 없을까?

사실 이제까지 현대의학적 진단은 이화학적 방사선학적 판단으로 구성되어 수치와 이미지로 보여주지 못하면 과학이 아닌 것으로 믿어져 왔다. 그러나 한의학의 진단과 치료술은 현대의학적으로 보면 뇌를 조정해주는 기법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현대의학적으로 뇌에 대한 즉 뇌가 모든 전신의 기능을 저하된 기능을 체크하고 지시해 조정하는 영역과 기능에 대한 지도나 호르몬에 대한 정보를 완성하지 못했다. 현대의학이 이 부분에 대한 완성도가 높아질수록 한의학과 사상체질의 과학적 분석과 치료법은 더 과학적으로 풍부하게 발전해 나갈 수 있으리라 믿는다.

특히 체내에서 심장만큼이나 중요한 ‘장내 박테리아의 생태계’는 우리가 먹는 음식을 선택적으로 흡수하고 대사한다. 또한 이는 대뇌의 다양한 기능을 조정한다. 따라서 인체가 손상되면 대뇌의 어느 부분이 손상되고 침술로 대뇌의 손상된 해당 부위를 회복시키는 기법을 찾아 완성한다면, 혈액형과 같은 1차원적인 분석이 아니라 정신적 메커니즘까지도 이해시킬 수 있는 4차원적 분류로 치료하는 방법이 탄생할 수 있다.

   
 

우선 가장 쉽게 장내 박테리아를 식물의 분류를 종·속·과의 단계로 분류하듯 대변 속의 유전적 정보를 분석해 지도를 완성하면, 이 중에 과에 속하는 장 지배적 박테리아를 기준으로 한 분류에 ‘장형(腸型, Eenterotypes)’이란 것이 있다. 이를 바탕으로 바이오마커를 만들면 가장 쉽게 사상체질을 분류하는 가장 과학적인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믿고 연구 중이다.

최근에 중국에서 과학적 연구 성과가 괄목상대할 만큼 많이 연구 발표되고 있으며, 한의학에 대한 연구도 세계적인 저널에 임팩트가 있는 논문들이 많이 실리고 있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아직 사상체질의학에 관한 연구는 없는 것으로 안다.

다만 이제마가 북쪽 함흥에서 태어나 거기서 환자를 봤기 때문에 남쪽보다는 북쪽에서 사상체질 연구가 더 많았는데 그것이 충분히 남쪽에 전수되지 못했다. 또 북한에는 환자들의 일생 동안 한방치료 기록들이 많이 정보로 축적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노무현 대통령 시절 문화교류가 활발할 때도 북한에서 가장 자신 있어 하는 부분이 바로 북한의 한의학인 ‘동의학’이었다고 한다.

이제 문재인 정부의 2018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화해 무드가 조성되는데, 이때 사상의학 분야의 남과 북이 활발한 교류를 다시 시작해 사상체질의학이 더 높은 완성도를 이룩해 전 세계 인류건강에 깊이 이바지할 새로운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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