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전에 시골에 계신 큰형이 교통사고로 위중하다는 연락을 받았는데, 어떻게 해야 하지?”
“안타까운 소식이네...”
“사고가 어떻게 발생한 건데?”
“자세한건 나도 모르고, 오토바이 타고 가다 승용차와 충돌했다나봐.”
“그럼 먼저 형한테 가보고 거기서 자세하게 알아보고, 담당경찰 만날 수 있음 만나서 얘길 들어봐..”
 
친하게 지내는 동창 녀석으로부터 지난해 다급하게 걸려온 휴대전화 이야기의 한토막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고(accident)라는 삶의 부정적인 이벤트를 애써 자신과는 관련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막상 예기치 못했던 사고소식을 듣거나 때론 당사자가 되면 당황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큰 문제가 없는 것은 대부분의 사고처리가 시스템에 의해 공정하고, 합리적으로 해결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든 일에 예외가 있듯이 간혹 형사와 민사상의 법률적 다툼에서 뭔가가 꼬여서 이해당사자들을 피 말리게 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문제의 사건들을 들여다보면 정말 억울한 당사자도 있고, 여러 측면에서 비겁한 공무원과 눈앞에 이익에 집착하여 사리판단을 흐리게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사고처리의 투명성, 공정성과 관련된 내용들은 나중에 다룰 기회를 만들어 볼 예정이다.

우리나라의 각종 사건사고에서 주를 이루는 것이 교통사고이다. 오죽하면 살인사건으로 2명의 사망자가 난 사건은 언론에서도 크게 부각되고, 범인 검거한 경찰도 대부분 포상을 받지만 교통사고로 2명이 사망한 사건은 대부분 언론에서도 시큰둥하고, 경찰이 어렵사리 수사해 가해자를 구속시켜도 사고처리는 기본업무일 뿐이다. 물론 일반 과실 위주의 교통사고와 죄질이 좋지 않은 기타 사고와는 많은 차이점이 있다.

2017년 통계자료를 보면 우리나라는 한 해 약 35만7천여명이 태어났는데, 한 해 동안 각종 재난사고로 발생한 사상자 역시 36만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서 교통사고가 전체 재난 사고의 약 70% 정도를 차지한다고 하니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교통사고를 당하지 않는 것도 엄청 큰 축복임을 알 수 있다.

교통사고로부터 안전을 확보하는 것은 사실 혼자만 법규를 잘 지킨다고 해결되진 않는다. 움직이는 자동차에 상대성이 존재하기 때문인데, 이는 곧 각 개개인들의 안전의식이 매우 중요하고, 더 나아가 사회적 교통안전문화가 보편적 안전가치로 국민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무더위와 함께 장마 비에 태풍 등으로 안전운전이 더욱 요구되는 여름철

운전자들은 더욱 안전운전에 유념해야 한다. 사실 여름철 특히 비가 내리는 야간에는 사람이나 차량이나 가급적 돌아다니지 않는 게 중요하다. 운전자는 비로인해 주의도 분산되고, 시야도 매우 불량한 측면이 있다. 보행자 역시도 우산으로 인해 도로의 차량 움직임에 다양한 정보를 확인하기 보다는 조급하게 행동하기 쉽다. 여기에 보행자가 검정 계통의 옷을 입게되면 인지도 어려운 상황에서 차량은 비상시 제동거리가 길어진다. 도로상에서는 차로 변경을 하려면 주간이나 비가 오지 않는 상황보다는 훨씬 많은 주의가 요구된다. 

여름철 빗길 안전운전을 하기 위해서는

첫째 여름철에는 차량 상태를 충분히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전조등, 와이퍼 교체와 워셔액, 에어컨 냉매, 에어컨 필터, 타이어 마모 상태 등은 정비소에서 기본적으로 점검해 정비전문가들의 조언을 받아 필요시 교체나 교환을 해서 안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둘째 여유로운 마음 가짐과 양보운전을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안은 시원하지만 한낮의 도로는 40도 이상 올라가는 경우도 흔하다. 진로변경 과정에서 자칫 접촉사고라도 나면 짜증과 피로가 몰려오는 최악의 상황이 될 수 있다. 넉넉한 마음가짐으로 급한 운전자들에게 양보하고, 너그럽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폭한 운전자들은 내가 응징하지 않더라도 언젠가는 큰 화를 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셋째 빗길에서는 속도를 충분히 줄이고 앞차와의 간격을 충분히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의 속도는 제동거리와 직접적으로 비례하는데, 빗길인 경우 마찰력이 낮아져 정지거리가 길어질뿐더러 자칫 원하는 방향 제어가 어려울 수도 있다.

또한 차량없이 밤에 외출할 일이 있다면 가능한 어두운 색보다는 밝은 색을 입는 것이 중요하다. 운전자들이 쉽게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믿음은 버리자. 어떻게든 운전자들에 눈에 쉽게 발견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나를 보호하는 가장 큰 중요한 방법이기도 하다. 

따지고 보면 하늘에서 주어진 수명대로 무탈하게 천수를 누리고 가는 복도 우리가 만들어 가는 것은 아닐까? 안전문화를 주변에 널리 알리고 안전을 실천함으로써 황망한 사고 소식은 더 이상 들리지 않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