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손경식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 최근 경총 사무국 내 분란에 대해 "송구하다"며 회원사들에게 사과했다. 

손 회장은 3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 임시총회 모두발언을 통해 경총 사무국 내 문제에 대해 회원사들에게 “이번 임시총회는 지난 3월 회장 취임 후 처음으로 회원사 여러분들을 직접 뵙고 인사드리는 자리인데 최근 경총 사무국 내 문제로 회원사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점을 송구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 손경식 경총 회장(왼쪽에서 세 번째)이 3일 열린 임시총회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손 회장이 말하는 사무국 내 문제는 송영중 부회장의 거취 문제와 한 언론이 제기한 경총 비자금 조성 문제다.

손 회장은 사무국 내 문제를 조속히 봉합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혼란을 조속히 봉합하는 동시에 경총 재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수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사무국을 쇄신해 회원들을 위한 정책개발과 회원들을 위해 봉사하는 조직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으로는 공정한 경총 사무국 인사, 회계 투명성 강화, 업무 절차 제도 개선이 언급됐다. 손 회장은 “정책개발을 활발히 해 정부에 건의하고, 우리경제의 취약점인 노사문제 해결을 위해 사회적 대화를 추진하고 사회 여건도 조성하겠다”면서 “부문별, 업종별, 규모별 정례회의를 개최해 회원사와 소통을 강화하고 분야별 위원회를 설립해 경총정책개발에 회원사 참여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경제와 일자리, 근로시간 단축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손 회장은 “최근 우리경제는 정부의 부단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체감 경기는 좋지 않다”면서 “미국발 무역갈등과 금리인상, 1500조원에 이르는 가계부채 등 대내외적 여건이 안좋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일자리와 근로시간 문제는 우리 경제가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과제인데 최근 당정청이 경총의 건의를 받아들여 근로시간 단축 6개월 계도기간을 갖게 해 주고, 인가근로 연장범위를 확대한 것은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탄력적 근로, 재량 근로 등 개선 방안이 입안되고 정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기업도 근로시간을 줄이면서 생산성 향상 제고 방안을 모색해야 하고, 일자리 창출에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하는 숙제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경총 사무국의 갈등 봉합을 모두발언 말미에서도 강조했다. 손 회장은 “사무국을 둘러싼 우려와 갈등이 하루속히 봉합될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앞으로 경총 사무국은 회원사의 애로와 고충을 해결하기 위해 보다 낮은 자세로 섬기는 심부름꾼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경총 임시총회에서는 400여개 회원사 중 231개사가 참가했다. 총회에 오른 안건은 정관개정안과 임원 임면안의 2가지다. 이 중 임원 임면안은 송영중 부회장의 거취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