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퇴직연금을 미래 먹거리로 확보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사활을 건 각축전이 '타깃데이트펀드'((Target Date Fund, 이하 TDF)로 대표되는 상품시장으로 집중되고 있다.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1일 현재 자산운용사 중 TD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는 8개 회사이며 연말까지 2개의 자산운용사가 추가로 TDF시장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에 의한 퇴직 적립금 쟁탈전이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퇴직연금 시장에서 TDF가 자산운용사들의 주요 관심사로 떠오른 또 다른 원인은 정부가 퇴직연금 수익률 개선과 수급권 확보 장치를 강화하기 위해 오는 9월부터 일정 조건을 충족하는 TDF는 퇴직연금 자산 투자한도를 현재 70%에서 100%까지 허용한다는 ‘TDF 규제완화 조치’가 시장에 불을 댕기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 (자료: FNSpectrum,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

TDF는 가입자의 은퇴 시점을 타깃데이트(TD)로 정하고 생애주기에 맞춰 퇴직연금 운용 프로세스(Glide Path)를 설정하여 운용하는 연금 특화 펀드이다. 생애 주기와 시장 변동성에 따라 투자자산 배분을 자동조정(리밸런싱)하며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점이 특징이다.

가입자의 은퇴시점이 먼 투자 초기에는 주로 위험자산인 주식 비중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고 은퇴시점이 가까워지면 안전자산인 채권 등의 자산 비중을 높여 안정적으로 운용하는 구조이다.

퇴직연금은 근로자의 은퇴후 노후생활을 책임지는 유일한 생계자금원이다. 따라서 퇴직연금의 운용관리는 여느 금융상품과도 목적이 다르고 관리도 최대의 노력으로 최선의 좋은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관리되어야 한다.

그런데 퇴직연금이 일부 자산운용사및 금융사들에게 최소의 비용으로 금융사에게 최대의 이익을 제공하는 금융사 효자상품으로 변질되어 가입자들의 불만과 금융당국의 우려의 대상이었다.

신무기 TDF에 투자자 관심 증대, 적립자산 1조289억 쌓여

퇴직연금 운용상품으로 TDF펀드가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16년 삼성자산운용이 DC형 퇴직연금 운용을 위한 맞춤형 상품으로 한국형TDF를 출시하여 안정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올린 것이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한국형TDF’는 미국의 TDF 전문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12개 펀드에 분산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미국, 유럽, 아시아 시장의 주식과 채권 등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며 가입자의 생애 주기에 따라 투자 비중을 자동으로 조정하며 운용한다.

삼성자산운용에 이어 한국투신운용이 ‘한국투자TDF알아서’ 펀드를 출시하여 역시 단시간에 많은 퇴직연금 자산을 끌어모았다. 뒤 이어 미래에셋자산운용도 퇴직연금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시장을 잠식하며 먹이 쟁탈전이 격화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외국계 자산운용사와 업무협약을 체결하지 않고 독자적인 한국형 투자전략을 수립하여 자산배분형TDF와 전략배분형TDF를 개발하여 한국시장에 맞는 전략으로 배수진을 치고 전투에 임하고 있다.

삼성·한투·미래 3사에 쏠림현상, TDF 운용자산 83.8% 점유

펀드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월25일 현재 퇴직연금 시장에 참여한 8개 자산운용사가 점유하고 있는 TDF 규모는 1조289억원에 달한다.

이중 TDF를 먼저 출시한 삼성자산운용, 한국투신운용, 미래에셋자산운용 등 메이저 3사의 TDF 운용자산 규모는 8630억원으로 전체 TDF 적립자산 1조289억원의 83.8%를 장악하고 있다.

지난달 25일 기준 TDF 운용자산 규모별 시장점유율을 보면 삼성자산운용이 가장 많은 4395억원을 끌어들여 42.72%를 점유하고 있다. 다음은 2250억원을 점유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이 21.87%를 차지하고, 한국투신운용은 1983억원으로 19.27%를 점유하여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7월 TDF시장에 참여한 KB자산운용은 881억으로 8.56%를 차지했다. 한화자산운용은 ‘한화Life플러스TDF’를 출시하여 334억을 끌어들이고 3.25%를 점유하고 있다. 신한BNPP는 296억원의 연금자산을 모아 2.87%를 차지했다. 키움자산운용은 가장 최근 TDF시장에 참여하여 110억원을 끌어들여 1.06%의 시장지분을 차지했다. 하나UBS는 ‘하나행복한TDF’로 시장에 참여하여 37억원을 끌어들이고 0.36%의 시장을 점유하며 각각 4~8위를 차지했다.

설정후 수익률, 삼성 13.3% 미래 10.0% 한투 9.9% 순

FN가이드 평가에 따른 지난 달 25일 현재 8개 자산운용사의 52개 상품별 수익률을 살펴보면,

삼성자산운용의 ‘삼성한국형TDF펀드’ 2015~2045형 7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4.37~19.52%이고, 평균수익률은 13.36%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투신운용의 '한국투자TDF알아서펀드' 2020~2045형 7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5.22~12.17%이고, 평균수익률은 9.92%를 기록하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자산배분형TDF 5종류와 전략배분형TDF 5종류 등 10개 TDF를 운용중이며 자산배분TDF 2025~2045형 5개 상품의 수익률은 3.59~10.32%이고, 평균수익률은 6.79%이다. 전략배분TDF 2025~2045형 5개 상품의 수익률은 8.41~15.81%이고 평균수익률은 13.21%를 기록하고 있다.

KB자산운용의 'KB온국민TD펀드' 2020~2050형 7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1.65%~4.33%이고, 평균수익률은 3.03%를 기록하고 있다.

한화자산운용의 '한화Life플러스TDF펀드' 2020~2045형 6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이고, 평균수익률은 0.33%를 기록하고 있다.

신한BNPP자산운용의 '신한BNP마음편한TDF펀드' 2025~2045형 5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0.39~4.53%이고, 평균수익률은 3.132%를 기록하고 있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의 '키워드림TDF펀드' 2025~2045형 5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0.83~-1.04%이고, 평균수익률은 -0.98%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UBS자산운용의 '하나UBS행복한TDF펀드' 2025~2045형 5개 상품의 설정후 수익률은 -5.14~18.15%이고, 평균수익률은 5.06%를 기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말까지 IBK자산운용사와 아문디(Amundi)투자자문 등 2개 자산운용사가 추가로 TDF시장에 참여하기 위해 준비 중에 있어 향후 퇴직연금이 미래 먹거리로 더욱 크게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퇴직연금시장은 적립자산 168조원에 매년 신규 자산이 20조원씩 증가하여 자산운용사들이 군침을 흘리는 블루오션” 이라며 “현재 8개 자산운용사가 TDF로 운용하고 있고 연내에 추가 참여하는 2개 자산운용사도 TDF로 퇴직연금을 운용하는 투자전략을 사용하고 있으나, 향후 시장의 변동성과 경제상황 등에 따라 TDF가 최선의 상품이 아닐 수 있다” 면서 “새로운 경제환경과 시장변동성에서도 투자위험을 최소화 하고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일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