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1일 발표한 '해외경제포커스 : 글로벌 빅4(미국, 중국, 유로 지역, 일본) 경제의 하반기 전망'에 따르면 글로벌 빅4 경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됐다. 자료=한국은행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한국은행은 미국·중국·유로지역·일본 등 글로벌 빅4 경제가 올 하반기에도 완만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1일 ‘해외경제포커스 : 글로벌 빅4(미국, 중국, 유로 지역, 일본) 경제의 하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은 전망을 내놨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은 경제심리 호조, 금융여건 완화와 글로벌 경기 회복이 이어지는 가운데 재정부양 효과가 본격화되면서 잠재수준(FOMC 추정 1.8%)을 상당 폭 웃도는 성장세를 나타낼 것으로 한은은 전망했다.

한은은 “수요부문별로 보면 기업투자 급증세가 다소 둔화할 것으로 보이나 올해 1분기 부진했던 개인소비와 주택투자가 개선되고 정부지출도 확대될 것이다”면서 “고용사정은 양호한 경제성장세가 지속하면서 개선 추세를 이어가 연말에는 실업률이 3%대 중반까지 낮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한국은행

인플레이션은 군사 목적으로 사용하고 있지 않은 유휴재산자원(Slack)의 축소, 유가 상승 등으로 가격 상승압력이 높아지겠지만 기대인플레이션 안정 등 구조적 요인이 상존해 연준의 장기목표(2%) 수준에서 등락할 것으로 봤다. 또 최근 유가상승이 경기침체 리스크 확대로까지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봤다.

한은은 미국 보호무역정책에 대해서 “월가의 투자은행들은 여러 제약요인을 고려할 때 전면적 무역전쟁보다는 제한적 무역분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결국 미국이 제한된 품목 및 국가에 관세 부과, 수입량 할당 등의 제재를 시행하고 상대국들은 현상을 진행하면서 제한적 선에서 보복을 가할 소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어 “미국의 관세인상 품목을 중간재 등으로 활용하는 산업과 상대국의 보복대상 품목을 수출하는 산업은 피해가 불가피하다”면서 “반면 거시적 경제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다. 연준 통화정책에도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한국은행

중국은 하반기 성장률이 상반기(6.8% 내외)보다 낮은 6.7%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디레버리징(차입청산) 지속 추진과 무역분쟁 등의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유가의 변동성이 확대되겠으나 식품가격이 안정되고 소비수요 확대에 따라 서비스 가격이 상승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상반기 수준인 2.0%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안정속의 발전(?中求?)' 기조를 유지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 및 중립적 통화정책을 통해 안정적으로 거시경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은은 중국경제의 부정적인 요소로 중국 가계부채가 모기지대출을 꼽았다. 한은은 “중국 가계부채는 모기지대출을 중심으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면서 “향후 차입금리 상승과 주택가격 하락시 금융과 경제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중·미 무역갈등 영향에 대해선 “중국 경제의 부상을 억제하려는 미국의 의도와 무역 적자 축소를 위한 구체적인 품목과 규모 결정이 어려움으로 맞물려 완전한 해결은 어려울 것”이라고 봤다. 한은은 이어 “중국은 수입확대 등 개혁개방을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국과의 무역분쟁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대일로 국가와의 협력강화 등을 통한 무역다변화 및 자국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도모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 ▲유로 지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한국은행

하반기 유로지역은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으로 경기확장세가 둔화할 것이지만 소비증가, 투자확대 등에 힘입어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올해 유로지역 물가는 유가와 임금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1% 중후반대(1.6~1.7%)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고용여건은 당분간 호조세가 지속하고 정부재정도 개선 추세를 지속할 것”으로 봤다. 그러면서도 “미국의 EU(유럽연합)에 대한 철강 및 알루미늄 추가관세 부과가 자동차 등 전품목으로 확대될 경우 성장세가 다소 제약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한국은행

하반기 일본경제는 수출 및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연율기준 1% 내외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한은은 “민간소비도 고용상황 호조에 따른 가계의 소득여건 개선 등으로 회복세를 보일 것”이라며 “설비투자도 기업들이 풍부한 자금여력, 수출 호조 등을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의욕을 보이고 있어 회복세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수출은 글로벌 경제성장 등에 힘입어 기계업종을 중심으로 호조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도 “민간주택건설은 금융기관의 부동산 태도 신중화와 임대주택 공실률 증가로 성장이 둔화됐다. 공공투자도 지난해 큰 폭 증가한 데 따른 반사효과로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