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롱민 교수와 의료진이 2016년 베트남 국가우호훈장을 수훈한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분당서울대학교병원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분당서울대학교 병원과 SK, 세민얼굴기형돕기회가 구순구개열 등으로 고통을 받아온 베트남 어린이들에게 무료 수술 봉사를 통해 웃음을 되찾아줬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과 SK는 지난달 24일부터 29일까지 베트남 푸옌지역의 푸옌 제너널 병원에서 국내 의료 봉사단체 세민얼굴기형돕기회와 함께 ‘베트남 얼굴기형 어린이 무료수술’ 행사를 했다고 밝혔다. 

SK는 1996년부터 매해 ‘어린이에게 웃음을(Smile for children)’ 무료수술 행사를 세민얼굴기형돕기회와 함께 하고 있다. 23년 동안 이어온 무료수술 의료봉사로 이날까지 수술을 받은 어린이는 3965명이다. 올해에는 어린이 100명이 수술을 받았다. 올해까지 소요된 수술비 34억여원은 SK가 전액 지원했다.

한국 의료진은 베트남 의료진과 함께 수술을 진행하면서 의료기술을 전달했고, 수술 기구와 장비는 베트남 병원에 기증됐다. 베트남 현지병원들이 구순구개열 등 관련 수술을 자체로 진행할 의료기술과 여건을 갖추게 됐다. 

의료봉소 공로로 세민얼굴기형돕기회 백롱민 회장과 SK는 2009년과 2016년 두 차례에 걸쳐 외국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인 ‘베트남 사회주의공화국 국가우호훈장’을 받았다.

구순구개열 수술을 받은 소 하 나(2)의 어머니는 “가정형편이 어려워 수술은 엄두도 못 내고 지냈는데 우리 아이가 새 얼굴로 다시 태어나게 됐다”며 “평생을 두고 잊을 수 없는 은혜를 베풀어준 한국에 감사드린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안검하수 수술을 받은 류 짠 나 우엔(4)은 “이제 TV도 오랫동안 볼 수 있고 공부도 열심히 할 수 있게 돼서 기분 좋다”고 밝게 웃었다.

다지증(多指症) 수술을 받은 응우엔 테이 홍헝(7)은 “수술을 받고 발가락이 10개가 된 게 신기했다”면서  “다른 아이들처럼 신발을 신고 재미나게 뛰어 놀 수 있게 됐다”고 즐거워했다.

백롱민 회장은 “20여년 전 베트남에서 안면기형 수술을 받았던 어린이들이 이제는 성인으로 장성해 감사의 뜻을 표해올 때 긍지와 보람을 느끼게 된다”며 “소외된 글로벌 이웃의 건강과 행복을 돌보는 일을 계속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행사를 주관한 SK건설 관계자는 “베트남 오지의 형편이 어려운 가정에서 자라서 수술을 받지 못하던 어린이들이 지난 23년 동안 베트남 전역에서 진행된 무료수술로 새 삶을 찾게 됐다”면서 “수술을 받은 어린이와 가족들이 보여주는 환한 웃음과 눈물은 행사 참여자들이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기억과 감동으로 남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