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지난 4월 국내에서 태어난 아이의 수가 역대 4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4월 혼인 건수는 조금 늘었으나 이혼건수가 10% 이상 늘어났다. 

▲ 4월 인구 동향(출생, 사망, 혼인,이혼) .출처=통계청

27일 통계청의 인구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출생아 수는 2만7700명으로 1년 전보다 9.9%(2700명)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월 출생아 수가 3만명을 밑돈 것은 월별 출생아 수 통계를 정리한 1981년 이후 올해가 처음이다. 지난해 4월 출생아는 3만400명이었다.

1년 전 같은 달과 비교한 출생아 수는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으로 달마다 역대 최저기록을 갈아치웠다. .

올해 1∼4월 출생아 수는 11만7300명으로 역시 통계작성 후 가장 적었다.

1∼4월 출생아 수는 2015년 15만6024명, 2016년 14만7513명, 2017년 12만9000명(잠정치)으로 집계되는 등 해가 갈수록 크게  줄고 있으며 12만명을 밑돈 것 역시 올해가 처음이다.

출생아는 2016년 연간으로 40만6200명으로 전년에 비해 7.3% 줄었고 20717년엔 35만7700명으로 11.9% 줄면서 30만명대로 내려앉았다. 

 당국은 인구 구조가 출생아 감소에 많은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 과장은 이에 대해 "아이를 가장 활발하게 낳는 평균 출산 연령은 33세인데, 주민등록상 이 연령의 인구가 31만1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3만8000명, 11% 정도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지연 과장은 그러나 "20대 후반의 인구는 많은 편이라서 현재와 같은 출생아 감소 추세가 이어질지, 출생아가 향후에 다시 늘어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면서  "생산가능인구(15∼64세)의 비율이 급속도로 줄어드는 인구절벽이 당장 시작되지는 않았으나 30년 정도 후에는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국 17개 시도별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에 비해 서울과 부산, 대구 등 12개 시도는 줄었고 인천과 세종 등 5개 시도는 유사했다. 

1∼4월 출생아 수는 전년 동월과 비교해 세종(8.3%)이 유일하게 늘었고 강원은  같은 수준이었으며 나머지 시도는 모두 감소했다. 대전 17.5%감소해 감소폭이 가장 컸으며 서울(-12.7%), 울산(-11.8%), 전남(-10.9%) 등의 순으로 감소폭이 컸다. 

4월 사망자 수는 2만4000명으로 1년 전보다 3.9%(900명) 늘었다. 올해 4월까지 사망자 수는 10만5800명이었다.

올해 4월에 신고된 혼인은 2만600건으로 1년 전보다 2.5%(500건) 늘었고 같은 달 신고된 이혼은 8700건으로 10.1%(800건) 증가했다. 

결혼 생활 기간이 5년 이내인 부부가 갈라서는 사례는 줄었으나 30년 이상인 부부가 헤어지는 황혼 이혼이 늘면서 전체 이혼 건수가 증가한 것으로 당국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