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맥쿼리한국인프라투융자회사(MKIF)가 회사 경영 관련 갈등에 휩싸였다. MKIF의 주요주주 중 하나인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이 MKIF를 운용하는 맥쿼리자산운용에 과다한 보수 등을 지적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MKIF 지분 3.12%를 보유한 플랫폼파트너스자산운용은 전일 MKIF 운용사 교체 안건으로 한 주주총회 개최 요구서를 맥쿼리인프라펀드 이사회에 발송했다. 새 운용 후보자로는 코람코자산운용을 추천했다.

정재훈 플랫폼파트너스 대표는 “MKIF에 합리적 개선방안을 포함한 요구사항을 건의했다”며 “수긍할만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아 운용사 교체를 안건으로 주총 소집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MKIF는 백양터널, 광주순환도로, 천안논산고속도로, 용인서울고속도로, 서울춘천고속도로, 인천대교 등 국내 12개 인프라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내는 펀드다.

플랫폼파트너스는 맥쿼리자산운용에 지급하는 운용보수를 현재의 10분의 1수준인 시가총액대비 연 0.125%로 변경할 것을 요구했다. 지난 12년간 과다한 보수를 받았다는 지적이다.

펀드 전체 분배금의 32.1%에 해당하는 5353억원을 보수로 수령했으며 이는 타 인프라펀드 운용보수 대비 최대 30배 이상 높다는 설명이다. MKIF와 보수구조가 같거나 유사한 맥쿼리 상장인프라 펀드는 2009년 이후 세계 시장에서 퇴출당했으나 우리나라에서만 많은 보수를 받으며 운영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MKIF 측은 플랫폼파트너스의 일방적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반박했다. MKIF 운용보수와 비슷한 구조의 펀드가 해외에서도 많이 활용되고 보수 규모도 해외 상장 인프라펀드와 유사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현재 운용보수 구조는 2006년 MKIF가 사모펀드에서 공모펀드로 전환할 당시 정부 당국의 승인을 받아 결정됐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에게 투명하고 자세하게 공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플랫폼파트너스는 주주보다 맥쿼리자산운용의 이익을 위한 배임 행위 정황에 대해서도 이사회에 심층적 검토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3년 천안논산고속도로 휴게소를 맥쿼리자산운용이 운용하는 또 다른 펀드인 한국민간운영권펀드(KPCF)에 저가로 장기 임대한 정황을 지목했다.

MKIF는 천안논산고속도로가 과거 현금부족 시달려 비핵심 자산 매각 차원에서 휴게소 유동화를 추진했다고 해명했다. 국내 4개 기관투자자가 참여한 경쟁입찰에서 최고가를 제시한 회사가 선정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