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스코 EBITDA 및 EBITDA 마진 추이 [출처:한국기업평가]

[이코노믹리뷰=이성규 기자] 글로벌 신용평가사(신평사)들이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국내서는 AAA급 복귀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2년여 만에 공모 회사채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포스코의 자금조달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AA급 이상 우량등급 위주로 자금이 몰리는 가운데 금리는 개별 민평금리 대비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날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1000억원, 2000억원을 발행한다. 최대 5000억원으로의 증액발행도 검토 중이다. 주관업무는 미래에셋대우, KB증권,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포스코가 공모 시장의 문을 두드리는 것은 2년여 만이다. 최근 신용등급에 ‘청신호’가 켜지면서 수요예측 흥행이 예상된다.

최근 글로벌 신평사들은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상향 조정했다. 전일 스탠다드앤푸어스(S&P)가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BBB+ Stable(안정적)에서 BBB+ Positive(긍정적)으로 변경했다. 앞서 무디스(Moody`s)와 피치(Fitch)도 포스코에 각각 ‘긍정적’ 전망을 부여했다.

국내 신평사들도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을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한국기업평가(한기평)와 한국신용평가(한신평)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안정적에서 AA+/긍정적으로 변경했다. 포스코의 AAA등급 복귀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IB관계자는 “공모 시장에서 우량등급 수요는 여전히 풍부하다”며 “포스코의 신용등급 전망이 상향 조정되면서 이를 반영할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말했다. 그는 “AAA급 금리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도 기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현재 민간기업 중 AAA등급을 보유한 곳은 현대차, SK텔레콤 등으로 손에 꼽힌다. 과거 포스코도 우수한 시장지위와 재무안정성을 바탕으로 AAA급 대열에 속해 있었다.

지난 2014년 6월 한기평은 포스코의 신용등급을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2015년 4월 한신평과 나이스신평도 각각 하향 조정했다. 중국의 물량공세, 전방산업 부진에 따른 철강시장의 경쟁체제 본격화 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됐기 때문이다. 자회사의 실적 부진도 한 몫 했다.

최근 포스코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비중 확대, 경영효율 제고 및 원가절감 노력 등으로 영업현금흐름 창출력이 개선되고 있다.

포스코의 순차입금/EBITDA(상각전영업이익)은 2015년 2.9배에서 지속 하락해 지난해는 1.5배로 대폭 낮아졌다. 같은 기간 차입금 의존도 또한 31.4%에서 26.8%로 감소했다. 한기평이 제시한 등급상향 변동 트리거(trigger)의 일부를 충족한 상황이다.

신평사 관계자는 “AAA급으로의 복귀는 다소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면서도 “빠른 속도로 수익성을 회복하고 있어 신용등급 상향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