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23일 오전 8시 15분 향년 92세로 별세했다.

김종필 전 국무총리 관계자는 “김 전 총리가 오늘 오전 순천향병원에서 별세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김 전 총리는 1926년 충남 부여에서 태어나 공주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서울대 사범대에서 2년을 보낸 후 육군사관학교 8기로 임관했다. 

그는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 군사 쿠데타에서 주요한 역할을 맡았으며, 이후 초대 중앙정보부장(현 국가정보원)을 역임했다. 1963년 준장 계급으로 예편한 뒤 공화당 창당 준비위원장으로 창당을 주도했고, 같은 해 열린 6대 총선에서 국회의원에 당선된 후 7, 8, 9, 10, 13, 14, 15, 16대를 거치면서 9선 국회의원을 역임했다.

김 전 총리는 중앙정보부장 시절 한일 국교정상회담을 막후에서 이끌다가 대일청구권 문제의 핵심인 ‘김종필-오히라메모’ 파동으로 6‧3사태가 일어나자 외유길에 올랐다.

김 전 총리는 1967년 7대 총선에서 당선됐지만 1968년 의원직과 모든 공직에서 사퇴한 후 1970년 민주공화당 총재 수석상임고문으로 추대돼 정계에 복귀했다. 그는 1971년 민주공화당 부총재를 지내고 1971년~1975년까지 국무총리직을 역임했다.

10‧26사태 이후 공화당 총재 자리를 맡았으나, 1980년 신군부에 의해 정치활동이 금지되고 부정축재자로 지목돼 재산환수 등을 겪었다.

1987년 6월 항쟁이후 정계에 복귀한 김 전 총리는 신민주공화당을 창당하고, 13대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다. 그는 국회의원으로 정계생활을 하다가 1995년 충청권을 기반에 둔 자유민주연합(자민련)을 창당했고, 김대중 정부 당시 두 번째 국무총리직을 지냈다.

김종필 전 총리는 김대중, 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3김(金) 시대’를 주도했던 정치인이다.

JP(김종필)이라는 별칭으로 불리던 그는 후배 정치인들에게 “정치는 허업(虛業)”이라는 말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