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월트디즈니가 컴캐스트를 따돌리고 루퍼트 머독의 '21세기폭스' 인수 경쟁에서 승리했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 자산을 현금을 포함해 713억달러(78조 9000억원)에 인수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21세기폭스가 이에 동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21세기폭스 측 이사회와 주주총회 승인, 정부 당국의 규제 심사 등 절차가 남았지만 대주주인 머독 회장과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이 전날 만나 인수·합병(M&A) 건을 사실상 마무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21세기폭스는 디즈니의 새 제안에 대해 "컴캐스트가 제안한 것보다 뛰어나다"고 평했으며 머독 회장은 "폭스·디즈니의 M&A는 세계에서 가장 위대하고 가장 혁신적인 기업을 창출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디즈니의 새 인수가격 제시가 알려지자 21세기폭스 주식은 6.4% 상승한 47.11달러를 기록했고, 디즈니 주가도 0.7% 상승한 106.86달러로 마감했다. 디즈니는 21세기폭스를 인수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1차로 합의한 금액 524억달러(56조 7650억원)보다 20% 정도 많은 액수를 제시했다. 이는 컴캐스트가 21세기폭스를 가로채기 위해 제시한 가격 650억달러(71조 9000억원)보다 높은 가격이다.

또 1차 합의 때는 주식 교환 방식이었지만, 컴캐스트가 '전액 현금'을 제시하자, 현금 50%와 주식 50%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절충했다. 주식 교환 방식은 세금 혜택을 받을 수 있고 현금은 21세기폭스 주주들의 투자 상환 요구를 들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21세기폭스 인수가 디즈니에게 그 만큼 절박했다는 뜻이다. 이로써 디즈니는 기존 자산(지상파 ABC, 영화사 디즈니·마블·픽사·루커스필름, 스포츠 채널 ESPN 등)에 '아바타' 'X맨' 'X파일' '데드풀' 등 히트 시리즈를 만든 21세기폭스 자산을 더해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어, 가입자 1억 2500만명의 넷플릭스에 대항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됐다.

디즈니의 21세기폭스 인수가 최종 확정되면 최근 미국 연방법원에 의해 승인된 AT&T·타임워너 M&A에 이어 미디어 콘텐츠 산업에 지각변동을 불러일으킬 또 하나의 빅딜이 성사되는 것이다.

▲ 지난 해 12월 1차 협상 합의 후 디즈니의 로버트 아이거 CEO와 폭스의 루퍼드 머독 회장이 어깨동무를 하며 축하하고 있다.    출처= 디즈니

[미국]
■ 美, 中·日 등 5개국 철강제품 관세 면제

- 미국이 자국 안보를 위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명시한 무역확장법 232조 적용 대상에서 중국, 일본 등 5개국의 일부 철강 제품을 제외.

- 미국 상무부는 20일 중국, 일본, 스웨덴, 벨기에, 독일 등 5개국에서 철강 제품을 수입하는 7개 회사의 요구에 따라 면제 요청 42건을 수락해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했다고 밝혀.

- 미국이 지난 3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수입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후 일부 품목에 예외를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

- 상무부는 이번 관세 면제에 대해 "일부 품목의 경우 미국 내 대체재가 없고 국가 안보에 큰 영향이 없다고 판단됨에 따라 관세를 면제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 그러나 11개 회사가 제기한 면제 요청 56건은 기각했다고.

- 윌버 로스 상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이번 첫 면제 조치는 우리가 처음부터 말한 약속을 지킨 것"이라면서 "우리는 국가 안보 위협을 인식하는 동시에 산업 전반의 요구를 고려한 균형 잡힌 접근 방식을 취하기로 약속했다"고 강조.

■ 美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도 탈퇴

- 세계 난민의 날(20일)을 하루 앞두고 미국 정부가 인권 보호를 위한 대표적인 국제협력기구인 유엔인권이사회(UNHRC)에서 탈퇴한다고 발표.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워싱턴 국무부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권이사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끝없는 적의를 드러내왔다면서 “인권 침해국들의 보호처이자 정치적 편견의 소굴에 불과한 곳에서 탈퇴하겠다”고 밝혀.

- 미국이 국제사회의 가치를 부정하면서까지 탈퇴라는 무리수를 둔 건 오로지 자국 이익, 특히 경제적 이득을 먼저 생각하는 미국 우선주의(America First) 때문.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부터 “유엔은 모여서 떠드는 사교클럽에 불과하다”고 유엔 위주의 다자주의를 폄하해 와.

- 미국은 지난해 10월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를 탈퇴한 데 이어 12월 유엔 분담금 축소 방침도 밝혀. 국제사회가 수년에 걸쳐 가까스로 합의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과 세계기후변화협정(파리협정)도 잇따라 탈퇴했고 올 들어 ‘이란 핵합의(JCPOA)’도 일방적으로 파기.

- 최근 주요 동맹국들에게 터무니없는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전쟁’도 선포하는 등 뉴욕타임스(NYT)는 “이 모든 것이 하나같이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이 앞장서 설립한 규칙에 기반한 질서를 침해하는 외교 정책들”이라고 비판.

▲ 니키 헤일리 유엔 주재 미국대사가 미국의 유엔인권이사회(UNHRC) 탈퇴를 발표하고 있다. 오른쪽은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출처= AFP 캡처

[중국]
■ 텐센트 "당신 자녀가 게임에 돈을 많이 씁니다"

- 중국 내 최대 게임 개발사 텐센트가 자녀들이 게임에 과도한 돈을 사용하면 부모에게 이 사실을 고지하기로 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1일 보도.

- 텐센트는 이날 자사의 인기 게임 ‘QQ스피드’와 ‘왕자영요’(王者荣耀·Honour of Kings)을 이용하는 미성년자가 하루에 500위안(8만 5000원) 이상 사용할 경우 결제 계좌 소유자에게 이 사실을 알려줄 것이라고 밝혀.

- 왕자영요는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게임시장에서 1위를 기록한 게임. 월 실사용자수만 100만명에 이른다고. 

- 텐센트는 200명으로 구성된 전담 고객서비스팀을 통해 실명등록과정에서 얻은 정보 등으로 18세 미만의 사용자들을 확인할 계획. 결제 계정 소유자는 위챗이나 게임 계정 등록 과정에서 제공한 전화번호를 통해 연락을 받을 수 있다고.

- 이같은 알림 서비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gaming disorder)을 질병으로 규정하면서 그에 대한 대응책으로 나온 것이라고. 텐센트는 성명을 통해 "이 서비스를 통해 미성년자들이 적당한 게임과 합리적인 소비습관을 형성하도록 만들겠다"고 설명.

■ 中 대미 직접투자 올해 90%↓ - 첨단기술투자 제한 등 영향

- 컨설팅업체 로디움그룹은 20일, 올해 1~5월 중국의 대미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2% 감소한 18억 달러(2조원)에 그치면서 7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혀.

-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중무역갈등이 격화되면서 지난해 중국의 대미 직접투자(FDI)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전년에 비해 30%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 미국 중국상업연합회(CGCC)는 21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미중 간 상호투자가 극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고 밝혀. 

- CGCC 보고서는 미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의 핵심 보직들이 공석으로 남겨진 채 채워지지 않아 FDI 심사가 지연된데다 국가안보와 관련된 심사마저 까다로워지면서 중국의 대미 FDI가 큰 폭으로 줄어들고 있다고 설명.

- 미국 재무부는 오는 30일 ‘산업적으로 중요한 기술’을 중국 기업이 확보할 수 없도록 중국 기업의 미국 기술기업 투자를 제한하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져.

[중동]
■ OPEC 회의 앞두고 산유국들 충돌

-2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되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를 앞두고 산유국들이 증산 문제를 놓고 대립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0일 보도.

- OPEC을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와 비(非) OPEC 10개 산유국을 대표하는 러시아는 현 수준보다 생산량을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란, 이라크, 베네수엘라 등 일부 산유국들은 감산을 계속 유지해야 한다며 반발.

- 비잔 잔가네 이란 석유부 장관은 "OPEC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를 받는 기관이 아니다"라면서 “이번 회의에서 산유국들의 감산을 완화하는 합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고 격앙.

- 그러나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은 현재 다른 회원국들과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며 "더 많은 나라들이 우리가 진로를 바꾸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혀.

- OPEC 회원국과 비 OPEC 산유국들은 국제유가를 견인하기 위해 지난 2016년 11월부터 일평균 180만 배럴의 감산 조치를 시행 중. 산유국들은 2017년 11월 회의에서 감산 조치를 올해 말까지로 연장한 바 있어.

[일본]
■ 구로다 일본은행 "2% 물가목표 위해선 3% 임금상승 필요"

-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일본이 금융 정상화의 전제로 설정한 2% 물가상승 목표를 달성하려면 연 3%의 임금인상이 필요하다고 주장.

- 구로다 총재는 20일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유럽중앙은행(ECB) 주최 패널토론에 참석해, 현행보다 훨씬 높은 연간 3% 정도의 임금 인상을 촉구한 일본 정부의 요청이 상당히 적절하다고 지적.

- 노동생산성 신장률이 1% 안팎에 그치는 상황에서 2%의 물가안정 목표를 달성하려면 3%의 임금 상승률이 필요하다는 것.

- 올 들어 일본의 임금 상승률은 상향하고 있지만 인플레율을 2%로 끌어올리려는 일본은행의 방침에는 미흡. 일본 정부는 지난 5년간 민간기업들에게 임금 인상을 촉구해 왔으며 금년에도 3% 임금인상을 강력히 요청.

- 구로다 총재는 최종적 효과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일본 정부가 거의 매년 최저임금을 3%씩 올렸고 이는 일본은행의 물가안정 목표에 따른 것이라고 강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