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취업자인 1인 가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10명 중 4명은 월 200만원도 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월 200만원 이상 버는 1인 가구의 비중이 소폭 증가해 근 60%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 산업별 임금수준별 1인가구 비중.출처=통계청

통계청이 21일 발표한 '2017 하반기 지역별고용조사 1인가구 고용현황'에 따르면 1인 가구로 취업자인 가구는 지난해 343만1000가구로 전년에 비해 4.3%(14만3000가구)가 늘어났다.

취업자인 1인 가구를 연령계층별로 보면, 50~64세 90만 8000 가구(26.5%), 30~39세 81만 5000 가구(23.7%), 40~49세 72만 가구(21.0%), 15~29세 64만 4000 가구(18.8%), 65세 이상 34만 5000 가구(10.1%)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과 비교하면, 청년층인 15~29세 10.7%(6만2000 가구, 50~64세 5.7%(4만9000 가구) 순으로 취업자 1인 가구가 많이 증가했다.  

1인 가구 중 임금근로자 가구는 전체 취업자 1인가구의 78.2%인 268만3000가구로 집계됐다.

1인 임금근로자의 임금수준별 비중은 월 100만원 미만이 11%, 100만~200만원 미만이 29.2%로 40.2%인 107만8000가구가 지난해 6~12월 월평균 200만원 미만의 임금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대비 3.9%포인트(p) 감소한 수치다.

반면 2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은 1인가구 수는 160만4000가구(59.7%)로, 1년 전보다 3.8%포인트 증가했다. 1인가구 근로자의 임금수준이 전반적으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200만~300만원 미만이 33.3%, 300만~400만원 미만이 16.3%, 400만원 이상이 10.1%로 각각 나타났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실질임금이 아닌 명목임금을 조사한 것이므로 임금 수준은  증가할 수밖에 없다"면서  "물가상승 등이 반영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중에서 100만~200만원 임금근로자 비중이 높은 직종은 단순노무(45.3%)·서비스(44.6%)·판매(39.4%)·농림어업(33.6%) 순으로 나타났다. 400만원 이상은 관리자 직종이 73.9%로 높았다.

산업별로는 농립어업의 경우 1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비중이 48.6%로 높게 나타났으며 도소매·숙박음식점업과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은 100만~200만원 비중이 각각 40.7%, 31.0%로 조사됐다. 

광·제조업, 건설업, 전기·운수·통신·금융업은 200만~300만원 비중이 각각 42.8%, 39.4%, 34.7%로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