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아마존의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가 20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워시턴 D.C에서 AWS 공공부문 서밋을 연 가운데, AWS의 단기 전략 방향에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AWS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을 석권했지만 최근 마이크로소프트의 애저와 구글에 맹추격을 당하고 있다. AWS의 기본 인프라가 워낙 탄탄해 당장 위협이 되는 수준은 아니지만, 새로운 시장을 확보해야 할 순간이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AWS는 기본적인 민간 클라우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하는 한편, 최근에는 공공 클라우드 시장에도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장기적인 전략으로는 역시 클라우드의 존재감을 어필하고, AWS의 강점을 이해시키는 전략이다. 보안에 있어 클라우드의 경쟁력을 조명하는 한편 신속성과 기술 호환성까지 전면에 세웠다. 기존의 기술을 클라우드로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도 눈길을 끈다. 통신업계의 5G가 다양한 기술의 고속도로, 즉 기반 네트워크가 되어줄 수 있다는 패러다임을 강조하는 대목과 일맥상통한다.

▲ 테레사 칼슨 부사장이 AWS의 비전을 설명하고 있다. 출처=AWS

단기적 전략에도 시선이 집중된다. AWS는 클라우드의 인프라가 민간은 물론 공공에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테레사 칼슨 AWS 공공부문 총괄 부사장은 20일 연설을 통해 “클라우드의 보안 문제는 불식됐다. 오히려 보안 때문에 클라우드를 찾는 고객들이 늘었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시장 공략을 위한 다양한 전략도 공개됐다. 거브(Gov) 클라우드 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그는 “거브 클라우드와 시크릿 리전, 탑 시크릿 리전을 제공하며 서비스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면서 아마존 오로라는 물론, 아마존 인스펙터도 지원된다고 발표했다.

정부와 인재로 대표되는 키워드도 보인다. 특히 정부와 보폭을 맞추려는 행보가 눈길을 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국가우주위원회 등과 간담회를 열어 “우주를 장악해야 한다”면서 우주군 창설 의지를 보인 가운데 AWS 서밋에서 테레사 칼슨 부사장과 롭 마이어슨 블루오리진 수석 부사장은 일제히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 실리콘밸리 정서가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트 대통령 취임 직후 테크 서밋이 종료되고 제프 베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언론에 나서 “매우 훌륭한 만남이었다”고 말한 장면이 오버랩된다. 아마존과 AWS는 정부와 보폭을 맞추며 자기들의 역량을 충분히 펼쳐내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중이다. 최근 아마존과 트럼트 대통령의 갈등설이 제기되는 것도 AWS의 조심스러운 유화책에 힘을 더한다.

아마존과 AWS가 퇴역군인을 대거 채용한다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대목도 의미심장하다. 테레사 카슨 부사장은 20일 “2021년까지 2만5000명 이상의 퇴역군인과 그 배우자를 채용할 계획”이라면서 올해 말 AWS 채용인력의 10%는 퇴역군인과 배우자로 채울 생각이다“고 말했다. AWS가 올해 공공부문에서 미군과 협력관계를 탄탄히 가져가는 상황에서 나온 채용계획이다.

인재 확보도 관건이다. 테레사 카슨 부사장은 “보안은 클라우드 확장의 장애물이 아니다”면서 “인재가 부족하다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AWS 에듀케이트 확장은 물론 대학과의 연결고리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노던 버지니아 커뮤니티 칼리지와 협력해 클라우드 관련 전문 학위를 신설할 생각이다. 인재 양성을 위한 단기적 전략에는 퇴역군인 채용계획에도 반영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