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온스 엄기안 대표(왼쪽)과 한국화학연구원 김성수 원장이 14일 대전 한국화학연구원에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 활용 간 질환 치료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하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출처=휴온스

[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휴온스가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간 질환 치료제 신약 연구개발(R&D)에 나선다.

휴온스는 18일 한국화학연구원과 대전광역시에 위치한 한국화학연구원에서 14일에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Proteolysis-Targeting Chimaera, PROTAC)을 활용한 간 질환 치료제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휴온스는 이번 공동 연구로 국내 최초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을 만든 한국화학연구원과 함께 간 질환의 원인이 되는 표적 단백질을 제거할 수 있는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발굴하고, 이를 활용한 간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휴온스와 한국화학연구원이 주목하는 간 질환은 고령 인구의 증가와 삶의 방식 변화로 환자 수가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간 섬유화, 간 경변과 간암 등은 아직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치료제 수요가 매우 높은 질병이다.

비알코올성 지방간염은 국내외의 제약사들이 약물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승인을 받은 치료제가 없어 신약 개발이 절실한 상황이다. 헬스케어 분야 시장조사 기관인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염 치료 시장은 2016년 6억달러 규모에서 2026년 250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은 세포 안에 있는 유비퀴틴-프로테아좀(Ubiquitin-Proteasom) 단백질 분해 기전을 이용해 질병을 일으키는 특정 단백질을 제거하는 새로운 개념의 플랫폼 기술이다. 기존의 저분자 화합물로는 조절할 수 없었던 85% 이상의 질병 유발 단백질을 목표로 둘 수 있으며, 기존 약물의 내성 문제도 극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체내에 있는 효소를 이용해 반복, 지속해서 표적 단백질을 분해할 수 있기 때문에 적은 양을 투여해도 높은 효과를 내고 부작용도 낮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을 확보한 벤처 회사들이 설립되고 있으며, 글로벌 제약사들은 이들 벤처기업과 공동 R&D를 추진하거나 자체 연구로 단백질 분해 유도제를 발굴하기 위한 대규모 투자를 단행 중이다.

국내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이 최초로 관련 연구에 핵심 특허를 확보했고, 현재는 다양한 단백질에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은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을 만든 이후에 처음으로 기업과 시도하는 공동 연구 프로그램이다”라면서 “휴온스의 제약 기술력을 통해 효과 있는 치료제를 개발, 상용화해 인류 건강 증진에 기여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엄기안 휴온스 대표는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은 기존의 신약 개발 방법으로 접근할 수 없었던 난치성 질환과 관련한 단백질에 표적 치료를 가능하게 하는 혁신 기술”이라면서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삼아 한국화학연구원과의 연구와 기술교류를 활성화해 단백질 분해 플랫폼 기술에 대한 연구 역량을 높이면서 간 질환 치료제뿐만 아니라 난치성 질환에 대한 신약 개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