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트(좌)와 존 제이콥스 형제는 1990년대 초부터 ‘인생은 멋진거야’(Life is Good)이라는 티셔츠를 판매해 왔다.      출처= Life is Good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버트와 존 제이콥스 형제는 1990년에 이런 농담을 했다.

“우린 티셔츠를 입은 사람이 가보지 못한 곳을 갈 거야.”

두 형제는 미국 동해안으로 장거리 여행을 하면서 추상적 디자인이 새겨진 화려한 색상의 티셔츠를 가가호호 다니며 팔았다. 그러나 처음에는 잘 되지 않았다. 4년 후 회사 사정은 수중에 남은 돈이 78달러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최악이었다.

버트 제이콥스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상황을 이렇게 회고했다.

“포기할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세상은 매일같이 홍수처럼 쏟아지는 부정적 뉴스로 가득 차 있는데, 긍정적인 메시지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궁금했죠.”

형제는 곧 바로 “인생은 멋진 거야”(Life is Good)라는 슬로건을 생각해 내고 티셔츠에 이를 새겼다. 그것으로 상황은 완전히 바뀌었다. 3년도 되지 않아 이 회사의 매출은 100만달러(10억8000만원)를 넘었다.

오늘날 “인생은 멋진 거야”는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가 됐고 티셔츠, 잠옷, 액세서리, 가정 장식용품 등으로 매년 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 그들은 긍정적인 메시지가 세상을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출처= Life is Good

제이콥스 형제는 매사추세츠 니드햄(Needham)에서 자랐다. 그들은 1989년에 그들의 첫 번째 티셔츠를 디자인해 보스톤 거리에서 팔았다. 당시 버트와 존은 각각 24살, 21살이었다.

“우리는 미술 창작 활동을 통해 생계를 이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었습니다. 순수 미술의 세계는 무섭고 떨리는 일이지만, 티셔츠에 미술을 입히는 것은 보다 현실적인 일이었으니까요.”

1994년, 그들은 제이크(Jake)라는 웃는 모양의 캐릭터를 만들고 “인생은 멋진 거야”라는 슬로건을 곁들여 티셔츠에 인쇄했다. 이 티셔츠는 매사추세츠 케임브리지(Cambridge)의 거리 전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48개의 티셔츠가 1시간도 안 돼 다 팔린 것이다.

“사람들은 뭔가 긍정적인 것에 환호할 것이라는 우리의 바람이 완벽하게 확인된 순간이었습니다.”

제이콥스 형제가 고객과 공감하는 디자인을 찾아내자 회사는 날개를 달았다. 2007년에 드디어 1억달러의 매출을 달성한 것이다. 이들 형제는 지난해 매출이 얼마였는지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연간 이익의 10%를 가난한 아이들을 돕는 자선 단체에 기부한다.

제이콥스의 회사는 보스톤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178명의 직원을 고용하고 있다. 이 회사의 상품들은 미국과 캐나다의 2500개 이상의 매장에서 판매되며 해외에도 수출한다.

회사는 지금 예전보다 훨씬 커졌지만, 목표는 처음 시작했을 때와 똑같다고 버트 제이콥스는 말한다. 바로 낙관주의 세계관을 온 세상에 전하는 것이다.

“그 사명은 오늘날 그 어느 때보다 더 중요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