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유가가 13일(현지시각)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크게 감소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그러나 미국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증가로 유가 상승 폭은 제한됐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미국산 원유의 기준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4%(0.28달러) 오른 배럴당 66.6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3월 31일 이후 최고가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 인도분은 1.1%(0.86달러) 상승한 배럴당 76.74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전주에 비해 410만배럴 줄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30일 마감한 주의 460만배럴 감소 이후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시장의 전망은 260만배럴 감소였다.

휘발유 재고량은 230만배럴 줄었고, 정제유 재고량도 210만배럴 감소했다. 같은 기간 미국 원유생산량은 1090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10만배럴 증가했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는 8일을 기준으로 가동중인 미국의 원유채굴기 숫자가 전주보다 1개 늘어난 862개라고 발표했다. 이는 2015년 3월 이후 지속해서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미국의 원유채굴기 숫자는 4월 28개, 5월 34개 증가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리치 공동편집장은 마켓워치에 “미국 산유량이 하루 10만배럴 증가한 것은 올해 주간 평균 증가량의 두 배 이상이다”면서 “앞으로 몇 주 안에 미국의 증산 속도가 빨라진다면  올해 말 유가랠리는 종지부를 찍고 석유시장 전체도 전복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IA에 따르면 세계경제의 강력한 성장은 석유화학산업의 발전을 이끌면서 원유 수요의 성장을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가는 앞서 미국의 증산과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감산합의를 완화하는 논의를 할 것이라는 발표에 하락 압력을 받았다. OPEC과 비OPEC 산유국은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이행하고 있지만 오는 22일 OPEC 정례회의에서 하루 80만~100만배럴 가량 증산을 논의할 예정이다.

OPEC의 5월 보고서에 따르면, OPEC회원국의 5월 산유량은 3187만배럴로 전주에 비해 3만5000배럴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