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뉴욕 주식시장에서 3대 주요지수는 13일(현지시각) 미국 중앙은행 격인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하락 마감했다. 미국은 이번 인상으로 기준 금리 금리 2.0%대 시대를 열었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0.47%(119.53포인트) 하락한 2만5201.20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전날 대비 0.40%(11.22포인트) 내린 2775.63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전날 대비 0.11%(8.09포인트) 하락한 7695.70으로 마감했다.

업종별는 11개 업종 가운데 10개 업종이 하락세를 보였다. 통신주(-4.49%)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부동산(-2.32%), 소재(-1.08%), 산업(-0.82%), 에너지(-0.41%), 필수소비재(-0.36%), 금융(-0.33%), 유틸리티(-0.27%), 기술주(-0.23%), 헬스주(-0.03%)가 하락세를 나타냈다. 재량소비재(-0.13%)는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미국 법원이 AT&T의 854억달러 규모의 타임워너 인수를 승인하자 타임워너는 1.80% 상승했다. AT&T는 6.20% 하락했다.21세기 폭스사는 7.70% 급등했다. 케이블TV업체 컴캐스트가 이르면 이날 21세기 폭스가 월트 디즈니에 매각하기로 합의한 자산들에 대해 새로운 인수 제안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4.43% 상승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이 업체의 잉여 현금 흐름이 최고점을 찍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의 항공업체 보잉과 세계 최대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각각 1.83%, 1.77% 하락했다. SPDR 부동산 셀렉트 섹터 상장지수펀드(ETF)가 2% 이상 하락했고, 사이먼 프로퍼티 그룹이 2%, 크라운 캐슬 인터내셔널이 3% 각각 내렸다.

3대 주요지수는 미국의 Fed가 이날 FOMC에서 기준 금리를 1.50~1.75%에서 0.25% 포인트  올린 1.75~2.0%로 인상한다고 발표하자 하락했다. 이는 지난 3월 0.25% 포인트 오른 것에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인상이다.

금리가 오르면 기업의 차입비용이 늘어나고 주식의 평가가치가 떨어져 주식시장엔 부정의 요소로 작용한다. Fed가 긴축을 강화하는 행보를 보이자 미 국채 10년물이 장 중 한때 3% 선 위로 오르는 등 상승세를 보였다. 미 국채금리는 장 후반에 상승 폭을 줄였다.

Fed는 미국 경제 지표가 지속해서 호조를 보이자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를 세 번에서 네 번으로 상향 조정했다. 이에 연말까지 추가 금리 인상이 두 차례 더 있을 예정이다.

제롬 파월 Fed의장은 기자회견에서 “경제가 확실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더이상 경제활동을 장려하거나 낙담을 위로하기 위해 통화 정책이 필요하지 않은 중립 수준에 접근하고 있다”고 밝혔다.

Fed는 이날 올해 미국의 경제성장률을 3월 전망치인 2.7%보다 0.1% 포인트 오른 2.8%로 내다봤다. 실업률도 3월 전망치인 3.8%에서 연말까지 3.6%로 하락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Fed  기준금리 인상의 근거를 제시했다.  미국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5월 중 미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대비 0.5%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인 0.3% 상승을 웃돌았다. 전년대비로는 3.1% 올라 시장 예상치 2.8% 상승을 웃돌았다. 지난 2012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오름세다.  식품과 에너지물가를 제외한 근원 PPI는 전월비 0.3% 상승, 시장 예상치인 0.2% 상승을 역시 웃돌았다. 전년비로도 2.4% 올라 시장 예상치인 2.3% 상승을 웃돌았다.

IHS 마킷의 켄 매트니 수석 경제학자는 마켓워치에 "성장, 노동 시장, 인플레이션, 금리에 대한 정책 결정자들의 예측과 사후 발표를 포함한 이날 발표는 FOMC가 2018년에 총 4번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우리의 기대를 강화시켰다"면서 "다음 Fed의 금리 인상 시기는 9월 25~26일 사이의 FOMC회의일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