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콜라와 즉석밥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가공식품 가격이 1년 새 최대 9%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 상승에 따라 휘발유 등 석유제품 가격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이에 따라 정부는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 간담회를 통해 원자재 도입 등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원가분석을 실시하는 등 편승인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하기로 했지만 원가상승을 가격에 반영하려는 업계의 움직임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전월대비 다소비 가공식품 판매가격 등락률.츨처=한국소비자원

일부이긴 하나 가공식품 가격의 급격한 인상으로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물가는 크게 뛰었지만 정부는 국제유가 상승 등 상방요인에도  농축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소비자물가는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소비자원은 11일 가격정보 종합포털‘참가격’을 통해 5월 소비량이 많은 가공식품 30개의 판매가격을 분석한 결과  가격조사 품목 조정 등의 이유로 분석에서 제외한 4개를 뺀 26개 품목 가운데 약 66%인 17개 가격이 지난 1년 새 오르고 7개는 내렸으며 2개는 같았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과 비교했을 때 가장 많이 오른 품목은 콜라로 9.% 상승했다. 이어 즉석밥 8.4%, 어묵 7.1%, 설탕 6.8% 순으로 가격 상승 폭이 컸다. 반대로 냉동만두는 10.7% 값이 내렸고, 된장, 햄, 맛살 등도 가격이 하락했다.  

▲ 냉동만두 맛살 가격추이.출처=한국소비자원

맛살과 냉동만두는 올해 2월 이후 지속해서 가격이 상승한 반면, 된장과 스프는 지속 하락하는 추세를 보여왔다.

▲ 다소비 가공식품 30개 총 구입비용 추이. 출처=한국소비자원

 

다소비 가공식품 30개의 총 구입비용은 대형마트가 평균 11만6466원으로 가장 저렴했고 그 다음으로 전통시장(11만9099원), SSM(12만4223원), 백화점(13만1493원)의 순이었다.대형마트가 백화점보다 11.4%, SSM보다는 6.2%, 전통시장보다 2.2% 저렴한 것으로 분석됐다.

정부는 이날 오후 3시 기획재정부 고형권 제1차관 주재로 제6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열어 국제원자재 가격 동향과  전망, 가공식품 가격 동향과  대응방안, 착한가격업소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햇다. 

고형권  1차관은 회의에서 "소비자물가는 석유류 가격 오름세에도 축산물 가격과 공공요금 안정 등에 힘입어 지난 5월 전년동월비 1.5% 상승에 그치는 등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 차관은 "특히, 그동안 강세를 보였던 감자, 무 가격은 봄 무, 봄 감자가 본격 출하되면서 5월 하순부터 하향 안정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고 차관은 또 애호박과 오이도 4~5월 잦은 비에 따른 생육부진으로 가격 강세를 보였으나, 기상여건이 개선되며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는 소비자물가는 국제유가 상승 등 상방요인에도  농축산물 가격 안정 등으로 1%대의 안정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유가는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등 공급측 불안요인과  여름 성수기에 따른 수요 증가 등으로 당분간 강세가 예상되지만 미국에너지청(EIA0, 투자은행 등은 미국의 원유생산 증가 등으로  국제유가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기재부는 전했다. 

우리나라가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는 지난 3월 배럴당 63달러에서 4월 68달러, 5월 74달러, 6월 현재(8일) 74달러로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휘발유 가격은 3월 리터당 1558원에서 5월 1580원, 6월 10일 현재 1610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EIA는 올해 서부텍사스산유가 2분기에 배럴당 68달러, 3분기에 67달러, 4분기에 65달러로 안정을 보일 것으로 5월 발표했다. 

기재부는 이에 따라 앞으로도 물가 안정세가 유지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우선 국내 석유류 가격이 과도하게 인상되지 않도록 알뜰주유소를 활성화하고 가격정보 공개를 확대하는 등 석유시장의 경쟁을 촉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가공식품 가격 안정을 위해 업계 간담회를 통해 원자재 도입 등과 관련한 애로사항을 점검하고 소비자단체와 공동으로 원가분석을 실시하는 등 편승인상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최근 재료비와 인건비가 상승하는 어려운 여건에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착한가격업소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하고 성실납세자 우선 추천, 백년가게* 선정시 가점 부여 등 인센티브를 확대하고 관광공사를 통한 홍보도 지원하기로 했다.

장기간 가업을 영위하고 있는 우수 소상공인 대상 홍보・금융・판로 등 지원도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