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송현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2일 세기의 만남을 갖는다. 북한 비핵화를 통한 한반도 평화가 첫 걸음을 떼는 날이다.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북정상회담이 이날 통역사들만이 참석한 가운데 열리는 단독회담과 확대정상회담에 이어 실무 오찬 순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

백악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전 9시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 환담한 뒤, 통역만 배석한 단독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이어 양측 관리들이 배석해 확대회담을 한 뒤 실무오찬 회동을 갖는다.

확대정상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북한 측에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 김여정 당 제1부부장,리수용 노동당 부위원장 겸 국제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지는 업무 오찬에는 미국 측에서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 매슈 포틴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북한 측에서는 최선희 외무성 부상·김성혜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 등의 참석이 유력해 보인다. 

업무 오찬이 이뤄지면, 트럼프 대통령의 이전 언급대로 식사 메뉴로 '햄버거'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상회담 후 오후 4시 기자회견을 한 뒤 오후 8시 싱가포르에서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처럼 11시간 동안안 전개될 미북 정상회담 일정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오전 중에 단독회담과 확대 회담, 그리고 업무 오찬으로 미북간 '빅딜'이 마무리된다면 현송월 삼지연 관현악단장 주도의 '깜짝 공연'이 이뤄질 수 있으며, 그 자리에 트럼프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상승할 가능성도 없지 않아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두 정상이 비핵화와 체제안전보장 방안에 대해 어떻게 가닥을 잡을지다.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약속을 이번 회담 합의문에 명기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전날 싱가포르 메리어트 호텔 프레스센터에서 백악관 출입기자 상대 브리핑에서 "CVID가 우리가 수용할 수 있는 유일한 결과"라면서 "미북정상회담의 최종 목표는 변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폼페이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안보 우려를 이해한다"면서 "미북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한 보상으로 북한 체제 보장과 외국 투자를 통한 경제 번영의 미래를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북한은 그 대가로 미국으로부터 체제안전을 보장받겠다는 입장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전날 "조미(북미) 수뇌회담에서는 달라진 시대적 요구에 맞게 새로운 조미관계를 수립하고 조선반도의 항구적이며 공고한 평화체제를 구축하기 위한 문제에 대해 폭넓고 심도 있는 의견이 교환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국 북한의 CVID 수용 여부에 이번 회담의 성공여부가 달려있는 셈이다.

한편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북미정상회담 직후인 13∼14일 방한해 회담 결과를 우리 정부와 공유하고, 향후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한미 공조 방안 등에 대해 협의할 계획이다. 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14일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河野太郞) 일본 외무대신이 참여하는 한미일 외교장관회담을 한 뒤 공동 기자회견도 가질 예정으로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