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11일 네 번째 임기를 시작하면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2021년까지 조선 수주 물량은 충분하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11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사업 방향과 자구이행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설명했다. 정 사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실적 △조선업계 현황 △기업유동성 △수주 △시황 △자구안 추진 계획 △투명성 등에 대해 언급했다.

▲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대우조선해양 조욱성 부사장, 정성립 사장, 이근모 부사장(왼쪽부터) 출처=대우조선해양

정 사장은 “지난해 7300억원 정도의 영업이익이 발생했고 올해 1분기에는 약 3000억원의 영업이익이 발생했는데 자체적인 영업활동으로 인한 영업이익은 지난해 3000억원, 올해 1분기 1000억원 정도로 내부서 파악하고 있다”고 실적을 밝혔다.

이어 정 사장은 “일감부족으로 조선업계가 힘들지만 대우조선해양은 단일조선소로는 세계 최대의 수주 잔량을 갖고 있고, 100%가동률을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말까지 수주활동이 잘 되면 2021년 상반기까지는 물량확보를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동성과 관련해 정 사장은 “현재 2조 9000억원의 지원 한도를 확보했고 현재까지 4500억원 정도를 쓰고 있다”면서 “올해도 자금 상황에 따라서 다르겠지만 최대 1조원 이내서 자금운용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대우조선해양의 수주 목표인 73억달러도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정 사장은 “올해 5월 말까지 상선 위주의 계약을 해 44억 달러 정도를 확정해 수주했다”면서 “이는 올해 목표의 60%를 이미 달성한 것”이라고 말했다. 해양플랜트 관련해서는 계약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양플랜트는 규모가 크기 때문에 한 건의 계약이 발생하더라도 단번에 10억~20억달러까지 물량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조선업 시황에 대해서 정 사장은 “일반선박분야는 선가가 전년 동기 대비 7~10% 올랐지만 수익 측면에서는 개선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는 환율, 강재값의 가파른 상승이 선가 인상분을 상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자구안 관련해서는 연도별로 100%이상씩 달성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조 8000억원을 절감하겠다고 채권단에 제시했는데 연도별로 보면 100%이상 달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회사의 ‘투명성’도 강조했다. 정 사장은 “외국 컨설팅도 많이 받고 있고, 전산 분야를 과감하게 업그레이드 시켜서 회계 측면에서 투명한 회사로 다시 한 번 인정받을 수 있도록 내부에서 상당히 노력 중이고 성과고 나오고 있다”면서 “일벌백계주의로 회사가 적용할 수 있는 가장 엄격한 방식으로 직원들의 윤리의식을 제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제조업의 근간은 생산성이라고 생각한다. 생산이 안정이 안되거나 생산성이 낮은 회사는 존속을 할 수 없는 만큼 생산성 향상이 가장 먼저 고려돼야 하고 이후 관리를 통해 최대의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생산성 안정과 더불어 떨어진 직원들의 활력을 되찾기 위해 기업문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겠다”고 말했다.

인적 자구안에 대해서는 3분기에 구체적으로 말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현재 가동률이 100%라 인력이 모자라는 상황이고, 내년도에는 매출이 7~8조로 줄어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3분기 정도 돼야 인력 소요계획을 다시 점검해 자구이행계획을 확정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 채용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규모는 밝히지 않았지만 채용을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정 사장은 “2~3년 채용을 안하다 보면 사람이 중간에 끊기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이유에서 규모는 작더라도 채용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 정성립 대우조선해양(가운데)사장이 11일 열린 기자간담회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김동규 기자

 

질의응답 중 주요 내용

Q.떨어진 주가를 올릴 수 있는 방안과 노조와의 관계 설정은 어떻게 할 것인가

A.(정성립 사장) 개인적인 생각으로 주가라는 것은 회사의 실적과 향후 전망의 결과로 보여 진다. 현재 2만 7000원대 박스권에서 왔다갔다 하는데 실적과 향후 전망에 비해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 이는 회사에 대한 신뢰 문제로 시간을 갖고 좋은 실적을 만들고 평가를 받으면 주가는 어느 정도 오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A.(조욱성 부사장) 노조가 임단협이라는 복지문제라기보다는 정책 연대에 대한 필요성 때문에 산별을 하겠다고 했다. 임금 삭감과 희망퇴직 등으로 회사에 대한 서운한 마음이 있었던거 같다. 회사는 조합언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대화를 통해 해결점을 찾도록 하곘다.

Q.조선업 산업재편 빅2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 있는지

A.(정성립 사장) 빅2로 가느냐, 빅3로 가느냐의 문제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지만 국가 산업측면에서는 빅2가 나을 것으로 보인다.

Q.자회사 매각 계획은?

신한중공업은 현재 해양모듈을 생산 중이기 때문에 2020년까지는 당장 매각이 어려울 것으로 본다. 삼우중공업은 당장이라도 매각을 추진 중인데 사려는 곳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Q.한국 조선업의 미래는 어떻게 보나

(정성립 사장) 조선업은 산업 특성상 옥외작업이 많은데 기후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이런걸 보면 첨단 산업과 거리가 있다고 생각하지만 생각을 바꾸면 극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조선산업도 선입관을 배제하고 여러 장애를 극복한다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