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지난 4월 초에 처음 출시된 ‘건강증진형보험’의 소비자 혜택이 보험료 할인에 그치지 않고 체계적인 건강관리 활동으로 이어져 소비자의 경제적 부담 경감은 물론 건강관리, 질병 예방까지 책임지는 서비스의 질적 변화 바람을 일으키며 보험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10일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AIA생명, ING생명, KB손해보험, 삼성화재 등 4개사는 지난 4~5월까지 2개월 동안 보험 가입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보험 6만371건을 판매해, 월납 초회보험료 기준으로 37억5000만원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1개 보험회사당 월평균 8600건을 판매한 셈이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12월, 보험 계약자의 건강관리 노력에 따라 보험료 할인 등 혜택을 제공하는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개발·판매 가이드라인’을 마련했고 보험사들은 이 기준에 따라 4월 이후 특색 있는 건강증진형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건강증진형보험은 보험가입자나 피보험자가 일정 기간 동안 걷기, 달리기 등 건강관리 활동을 실시한 증거가 되는 운동량과 혈당 체크 등으로 건강관리 노력 결과를 측정해 보험료 할인 및 보상으로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 (AIA생명, ING생명, KB손보, 삼성화재 제공)

현재 출시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은 암보험, CI종신보험, 당뇨보험, 일반건강보험 등으로 운동 등 다양한 질병관리 및 건강관리형 상품이 출시되었고, 이 상품에는 피보험자의 건강관리 활동이나 관리 결과를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설계해 스마트폰 앱(애플리케이션)과 스마트워치나 웨어러블 기기에 연동해 측정한다. 측정결과는 4차산업에 접목한 측정 장치들에 의해 정밀하게 확인해 건강관리 개선도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하거나 건강도 개선보상금을 현금으로 캐시백 지급한다.

건강증진형보험은 가입자들이 생활습관을 고치거나 건강관리 활동으로 건강이 개선되면 가입자는 경제적인 보상을 받아 이익이 되고, 보험사는 손해율이 낮아지고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아 보험가입자와 보험사가 모두 윈원하는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게 된다.

그러나 보험가입자는 보험사별로 관리대상 질병이나 목적으로 하는 건강지표가 다른 분야별로 상품이 출시 판매되고 있으므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의 특성을 정확하게 확인한 후 선별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

각 보험사에서 출시해 판매하고 있는 암보험, 종신보험, 당뇨보험, 건강보험 등 분야별 건강증진형보험의 주요 내용과 특징을 알아본다.

암보험, 종신보험, 당뇨보험, 건강보험 다양하게 선보여

AIA생명 ‘바이탈리티(Vitality) 걸작암보험’

AIA생명의 ‘바이탈리티(Vitality) 걸작암보험’은 체력인증을 연계한 건강증진형 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보험은 걷기를 평가 지표로 삼아 가입자에게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암 뿐만 아니라 특약 가입 시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 등 주요 3대 질병 진단비를 종신까지 보장한다.

AIA생명의 ‘바이탈리티’는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도하는 웰니스(Wellness) 프로그램으로, 고객이 자신의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 개선 활동을 하면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고객의 걸음 수, 심박수 등 건강 증진 활동을 기반으로 포인트를 증정한다. 바이탈리티 전용 앱을 통해 걸음 수를 측정하고, 상품 가입 후 1년이 되는 시점에 1만 포인트를 달성하면 14회 차 이후부터 특약보험료를 포함한 월 보험료를 10% 할인해준다. 바이탈리티 액티브 포인트는 하루 걸음 수 7500보당 50포인트, 1만2500보당 100포인트가 제공된다. 특히 이 보험은 비갱신형으로 설계돼 가입기간 동안 보험료 인상이 없다는 점도 특징이며 무해지환급형을 선택하면 보험료가 대폭 낮아지는 장점도 있다.

ING생명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

ING생명의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은 가입고객이 체력 인증 및 걷기 목표를 달성하면 최대 50만원까지 현금으로 돌려준다. 지난 4월 1일 출시한 이 상품은 업계 최초로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스포츠복지 사업 ‘국민체력 100’과 연계한 보험 상품이라는 점에서 그 독창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체력인증 결과에 따라 보험료를 현금으로 돌려줘 유용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라이프케어 CI종신보험’은 ING생명의 걷기 앱인 ‘닐리리만보’에 의해 건강관리 활동과 그 결과가 측정된다.

가입자에게 일 평균 1만보를 달성한 개월 수 및 국민체육진흥공단의 체력인증 등급에 따라 월납 보험료의 150% 등 최대 50만원을 캐시백 지급한다. 국민체력 100이란 국민체육공단에서 운영하는 대국민스포츠복지서비스로 무료로 제공되며 성별, 연령별로 건강체력(근력, 심폐지구력, 유연성 등)과 운동체력(민첩성 등), BMI(신체조성 등)을 종합해 인증하는 체력측정 기준이다. 이 보험은 유용성과 진취성 등이 4차산업의 IoT기기의 기능과 결합된 선도적인 건강증진형보험으로 인정되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3개월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KB손보 ‘KB당뇨케어 건강보험’

KB손보의 ‘KB당뇨케어 건강보험’은 업계 최초로 대형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당뇨환자에게 건강관리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환자에게 최적화된 보험상품 개발 및 헬스케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가톨릭 서울성모병원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약 1년간 상품 개발에 대한 자문을 받아 개발한 당뇨전용보험이다. 이 상품은 당뇨 유병자가 걱정하는 암, 뇌출혈, 급성심근경색증진단비 등 각종 진단비를 비롯해 합병증으로 발병 우려가 큰 시력장해, 족부절단 등을 보장한다. 일반인 전용 담보로는 당뇨병 치료비, 당뇨병 진단 후 암(유사암 제외),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등을 당뇨병 진단 후에도 보장한다. 보장금액은 당뇨병 진단 후 암(유사암 제외) 최대 7000만원, 당뇨병 진단 후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은 각각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한다.​

당뇨의 예방 및 관리가 가능하도록 당뇨관리 전문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이 프로그램은 당뇨 유병자에게는 합병증 관리 및 정상 회복을 돕고 일반인에게는 당뇨병 예방을 위한 운동처방, 주기적인 건강체크, 올바른 생활습관을 위한 코칭 서비스를 모바일 앱을 통해 제공한다.​ 고객이 기간별 관리목표 달성 및 혈당 조절에 성공하면 보상금을 지급해 생활습관 개선 및 유지를 지원한다. 보상금은 걸음 수, 식사, 혈당 입력횟수 등에 따라 1개월, 4개월, 12개월로 구분해 포인트를 지급하며 계약일로부터 1년 후 혈액수치를 확인해 설정 목표 도달 시 건강인의 경우 1만 포인트, 당뇨유병자의 경우 10만원의 보상금을 추가로 지급한다.

삼성화재 ‘삼성화재 건강보험’

삼성화재는 ‘삼성화재 건강보험’(월 보험료 5만원 이상)에 가입한 만 19세 이상 피보험자를 대상으로 건강증진 서비스 ‘애니핏(Anyfit)’을 제공하며, 약 300만명에 달하는 기존 고객 및 신규 고객에게 제공된다. 단, 보험개시일로부터 90일 이후에 이용 가능하다.

건강증진 서비스는 걷기, 달리기, 등산 등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할 수 있는 운동을 대상으로 목표 달성에 따른 포인트를 제공한다. 월 또는 일 단위 운동 목표 달성을 통해 월간 최대 4500포인트, 연간 최대 54000포인트까지 적립이 가능하다. 출석체크, 건강퀴즈 등 이벤트를 통해 추가 포인트도 쌓을 수 있다. 지급받은 포인트는 커피전문점, 편의점 등 다양한 모바일 쿠폰 구매에 즉시 사용할 수 있으며, 향후 보험료 결제에도 확대 적용될 예정이다. ‘애니핏’은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통합 건강관리 서비스인 ‘삼성헬스’ 앱을 통해 제공되며 삼성전자 휴대폰 사용자라면 별도의 앱을 추가 설치할 필요가 없어 보다 쉽게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한편 금융당국 관계자는 “건강증진형 상품 출시가 소비자에 대한 보험서비스 확대로 이어져 보험료를 10% 할인하거나 최대 50만원까지 환급하는 등 소비자 혜택이 늘어나고 있다”며 “종전에는 건강체 할인이 사망보험 위주로 적용됐으나 건강증진형 보험은 당뇨, 암 등 건강보험 전반으로 확대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앞으로도 IoT기기 연계보험 등 새로운 상품 출시를 통해 소비자 혜택이 늘어날 수 있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며, 현재 16개 보험회사(생보 10개, 손보 6개)가 올해 연내에 추가로 건강증진형 보험상품 출시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