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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블랙 먼데이'...거래소 해킹에 시세조작설 등장블록체인 기술은 이어져야
최진홍 기자  |  rgdsz@econovill.com  |  승인 2018.06.11  10:17:30

[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가상통화 비트코인 시세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국내 거래소 해킹과 글로벌 암보화폐 전반에서 시세조작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가상통화 대장주격인 비트코인 시세는 한 때 2000만원을 넘겼으나 오전 10시 기준 현재 750만원선까지 내려앉았다.

국내 악재는 거래소 코인레일의 해킹이다. 지난 10일 코인레일은 해킹 공격을 받아 펀디 엑스와 애스톤, 트론 등 9종의 가상통화를 탈취당했다고 밝혔다. 코인레일은 국내 3대 거래소에 들 정도의 규모는 아니지만 많은 투자자들이 선택한 거래소 중 하나다. 현재 코인레일은 모든 거래를 전면 중단했다.

   
▲ 코인레일이 거래를 중단했다. 출처=갈무리

가상통화 거래소 해킹은 잊을만 하면 발생하는 사건이다. 2013년 일본 가상통화 거래소 마운트콕스가 해킹 공격을 받아 파산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기술을 통해 분산형 플랫폼을 지향하지만, 역설적으로 가상통화 거래소가 일종의 중앙 집권형 플랫폼을 지향하며 해킹 사태가 빈번하게 벌어지는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일본의 가상통화 거래소 코인체크가 5700억원 가량의 가상통화 NEM을 탈취당하기도 했다.

문제는 후속조치다. 빈번한 가상통화 거래소 해킹이 벌어지고 있으나 충분한 보안 인프라를 구축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이 지난 1월 국내 10개 거래소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안조사에서 기준을 통과한 곳이 한 곳도 없었다. 최근 각 거래소들이 콜드체인 인프라 강화에 나서는 등 대비책을 발표하고 있으나 여전히 부족하다는 평가다. 국내 2위 거래소 빗썸은 직원 노트북에 악성코드가 침범해 업무망에 영향을 미치는 초보적인 보안 인프라를 보여줘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가상통화 거래소가 해킹을 당해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어도 피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길도 마땅치 않다.

코인레일의 해킹과 더불어 비트코인 시세 조작설이 제기된 점도 '블랙 먼데이'에 영향을 미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0일(현지시간) 미 연방상품선물위원회(CFTC)가 미국 내 주요 가상통화 거래소에 종합적인 거래자료 제출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가상통화 시세조작 방식 중 하나인 스푸핑이 광범위하게 작동한 정황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스푸핑은 투자자들이 가상통화 수급 변동에 민감하다는 점에 착안해 일부 큰 손들이 대량 주문을 바탕으로 시세 조작에 나서는 행위를 말한다.

코인레일 해킹과 가상통화 시세 조작설이 부상하며 국내 거래소 분위기도 꽁꽁 얼어붙고 있다. 가뜩이나 1위 거래소 업비트는 가상통화를 실제로 보유하지 않고 있으면서도 전산상으로 마치 있는 것으로 꾸려 투자자들을 속인 혐의로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았고 빗썸은 불투명한 지배구조와 더불어 팝체인 상장 과정에서 석연치 않은 행보를 보여 여론의 질타를 받는 중이다. 3위 사업자 코인원은 최근까지 상대적으로 무난한 행보를 보였으나, 가상통화 마진거래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마진거래 서비스가 도박으로 판명나며 차명훈 대표를 비롯해 임원 2명은 7일 경찰에 불구속 입건됐다.

가상통화 거래소를 중심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으나, 아직 블록체인 기술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다. 두나무의 블록체인 연구소 람다256은 최근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을 구축해 내년 정식 서비스에 돌입하겠다고 밝혔고, 코인원도 핀테크라는 큰 그림에서 블록체인 플랫폼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네이버는 일본과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결제 인프라까지 흡수하며 블록체인 기술을 타진하고 있으며 카카오도 그라운드X를 통해 자체 플랫폼 구축에 드라이브를 걸었다. 가상통화를 둘러싼 변동성은 여전하지만, 블록체인 기술의 비전은 여전하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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