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외식, 간편식, 음료, 스낵까지 ‘서민 먹을거리’의 가격 상승세가 멈출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 쌀 가격의 상승 여부에 따라 물가 상승률이 결정 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월 백산수 가격 7.8%, 2월 코카콜라 17개 음료수 가격 평균 6.5%, CJ제일제당 햇반 9%, 스팸 7.3%, 냉동만두 6.4%, 3월 파리바게트와 맥도날드 4%에서 최대 18%, 동원F&B의 리챔 7.3% 가격 인상 등 달마다 주요 생필품과 식음료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 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지역에서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대표 외식 메뉴 9개 모두 가격이 올랐다. 가격이 내린 메뉴는 하나도 없었다. 그 중 가격 인상률이 가장 높은 메뉴는 냉면과 삼겹살로 지난해 5월보다 각각 5.7%, 4.3% 상승했다.

▲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인기 외식 메뉴들의 가격이 줄줄이 인상됐다. 출처= 한국소비자원

간편 식품도 예외는 아니다. 소비자원에 따르면, 간편 식품 10개 품목 중 판매가격이 지난해 5월 대비 즉석카레(3.8%), 라면(2.1%), 탕(1.4%), 컵라면(.02%) 등 4개 품목 가격이 상승했다.

이 같은 식품 물가 고공행진의 원인을 전문가들은 최저임금인상과 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무더위, 집중호우, 한파 등의 날씨에 따른 농축수산물 가격 인상으로 분석하고 있다.

통계청 관계자는 “OECD 회원국 중 30위까지 떨어진 식품 물가 상승률이 지난해 9월 이후 다시 10위로 복귀했다”면서 “지난해 1분기는 3.9%로 5위, 2분에는 3.6%로 6위, 3분기에는 5.4%로 6위를 기록하는 등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올 초부터 인상 된 최저임금인상 이슈로 지난해 말 외식브랜드들의 한 차례 가격 인상이 있었다. 지난 겨울 이례적인 한파의 영향으로 2월 채소를 중심으로 농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3월, 4월은 한파의 영향이 가시면서 가격이 안정되는 듯 보였으나 감자와 쌀을 중심으로 다시 곡물 가격이 올랐다.

▲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날씨의 영향으로 폭등했던 감자 가격은 봄감자가 출하되면 다시 안정을 찾았다. 출처= 농산물유통정보

밥상 물가 폭등에는 감자와 쌀 가격 인상이 주도했다. 감자가격은 전년 대비 76.9% 올라 100g 당 900원, 한 알에 2000원 이상의 금(金)자가 등장했다. 이는 지난해 봄 가뭄과 여름의 폭우 그리고 겨울의 한파로 국내 감자 생산량이 20%줄어든 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봄감자가 출하되면서 가격이 안정을 되 찾았다.

쌀도 공급량이 줄기는 마찬가지다. 통계청에 따르면, 쌀은 지난해 대비 5.3% 생산량이 감소했다. 쌀 가격이 오르자 쌀이 주재료인 즉석밥과 김밥 가격이 일제히 올랐다. 정부는 지난 3월 말 공공비축 물량 8만4000t을 방출했다. 3월 당시 4만3470원이던 쌀 가격은 4월 4만4677원으로 오히려 올랐다. 6월 현재 4만4624원으로 소폭 떨어졌으나 평년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쌀 20kg 도매가격은 정부의 비축물량 방출에도 평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출처= 농산물유통정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감자는 일 년 내내 출하되는 작물로 따로 비축을 해두지 않아 이번에 타격이 컸다”면서 “한파나 고온, 호우 등 계절 요인에 따라 등락하는 품목은 일시적일 수 있지만, 쌀 가격은 꾸준히 오르며 전체 식품 물가상승을 이끌어 향후 식품 물가는 쌀 가격이 더 오르느냐 떨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