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대우건설 노동조합이 그간 고수해온 김형 사장 내정자 취임을 반대하던 태도를 바꾸면서 대우건설 사장 선임에 초록불이 켜졌다.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7일 <이코노믹 리뷰> 전화 통화에서 “지난 5일 진행한 김형 신임사장 내정자와 면담을 통해서 그동안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어느 정도 해소됐다”면서  “ 앞으로도 김형 사장 내정자가 한 말에 대한 진실여부를 지속적으로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노조는 당초 계획한 사장 선임 반대 결의대회와 임시주주총회 무산 등은 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김형 사장 내정자는 오는 8일 임시총회를 통해 큰 이변 없이 사장에 취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우건설 노동조합은 사장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가 김형 전 포스코건설 부사장을 사장 후보로 추천하자 노조는 결격사유가 있다며 반대했다. 김형 내정자는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등 빅3 건설사를 모두 섭렵했지만 뇌물을 제공한 혐의로 구속 수감된 전력과 호주 로이힐 프로젝트, 서울지하철 9호선 사업장 등 회사에 손실을 끼친 점 등이 문제가 됐기 때문이다. 대우건설 노조는 지난달 31일 광화문 대우건설본사에서 동화면세점까지 행진하며 김형 사장 내정자 철회를 강력히 요구했다. 노조는 “김형 사장 내정자의 이력이 문제가 되면서 ‘밀실 인사’ 의혹을 제기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김형 사장 내정자는 지난 4일 노동조합 집행부와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만남의 자리를 가질 것을 제안했다. 노동조합과의 대화에서 김형 신임사장 내정자는 자신에 대해 제기된 문제점들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대화를 통해 지금의 갈등상황을 해결하도록 협력해줄 것을 부탁하겠다는 의도였다. 그리고 지난 5일 면담에서 김형 내정자는 노조 설득에 성공하며 대우건설 신임 사장으로서 입지를 확고히 했다.

한편 지난 5일 진행된 면담에서는 내년 대우건설 재매각과 관련돼 회사 가치 상승 방향부터 인력구조조정 문제, 향후 기업운영 방향 등에 대해 폭 넓게 다뤘지만 구체적인 면담 내용은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다.

대우건설 노동조합 관계자는 “내년 매각과 관련해서는 디테일한 의견이 오고가지는 않았다”면서 “유휴인력에 대한 구조조정의 경우 과거 노사 임단협 교섭회의를 통해 나온 방안대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