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셜 미디어 중독도 다른 심리적 장애와 마찬가지로 임상 심리사나 정신과 의사의 공식 진단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출처= Freedom and Safety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당신은 소셜미디어 중독자인가? 다음 6가지 질문을 해보면 답을 알 수 있다.

·온라인에 접속되어 있지 않을 때 소셜미디어 생각이 많이 나는가?

·온라인에 접속하지 않는 시간이 지속되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고 싶은 충동을 느끼는가?

·개인적인 문제를 잊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사용하는가?

·비록 성공하진 못했지만 소셜미디어 사용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가?

·소셜미디어를 사용할 수 없으면 불안하거나 걱정이 되는가?

·소셜미디어를 너무 많이 사용하다 업무, 인간관계, 공부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적이 있는가?

이 질문들 중 단지 몇 개에 대해서만 ‘예’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상당히 표준적이고 습관적인 소셜미디어 사용자일 것이다. 이 범주에 속한다면 소셜미디어에 쓰는 시간을 줄이기 위한 ‘디지털 중독 치료(Digital Detox)’ 프로그램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이 치료는 전화기의 사운드 기능을 끄거나, 전화기 확인을 한 시간에 한 번씩만 하도록 하고, 하루에 특정 시간 동안은 전화기 화면을 보지 않는 시간으로 정하는 등의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이 질문의 대부분 또는 전부에 ‘예’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이미 소셜미디어 사용에 중독되거나 중독될 가능성이 높은 사람이다. 소셜미디어 중독도 다른 심리적 장애와 마찬가지로, 임상 심리사나 정신과 의사의 공식 진단을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다.

영국의 노팅엄 트렌트 대학교(Nottingham Trent University)의 심리학자 마크 그리피스와 다리아 커스는 ‘기술과 소셜미디어가 인지 및 사회적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고 이를 최근 <워싱턴포스트>에 기고했다. 이들은 2011년에 학계 처음으로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한 과학 문헌을 체계적으로 검토했는데, 연구 결과 일부 소수의 사람들의 경우, 소셜미디어가 인간관계, 업무 및 학업 성취도를 비롯한 삶의 여러 측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들은 그런 소셜미디어 중독이 술이나 마약 중독과 유사한 중독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연구 이후, 소셜미디어 중독과 밀접하게 관련된 ‘스마트폰 중독’은 상당히 일반적인 개념이 되었다. 이들은 2017년에 이 문제에 관한 최신 연구를 다시 검토하고 소수의 개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새로운 논문을 발표했는데, 이 논문에 따르면 소셜미디어 사용이 불안, 우울증, 외로움, 주의력 결핍, 과잉 행동 장애를 비롯한 여러 가지 다른 심리적 문제와 관련돼 있음을 보여준다.

▲ 연구 결과, 소셜 미디어가 인간관계, 업무 및 학업 성취도를 비롯한 삶의 여러 측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출처= lifealth.com

중독으로 진단된 사람의 수는 그리 많지는 않았지만, 소셜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은 임상적으로 중독으로 진단되었느냐와 상관없이 명백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의 소셜미디어 사용은 지나치게 습관적이어서, 삶의 다른 영역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운전 중에 소셜미디어를 확인하는 것 같은 심각하게 위험한 행동을 유발하는 것이다.

소셜미디어에 대한 우리 행동의 대부분은 위험한 것이라기보다는 성가신 일이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회적인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 소셜미디어 중독자의 수가 아직 그리 많지는 않지만, 지금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 그것이 전염병이 될 때까지 기다려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무슨 조치를 취해야 하나

정부 기관들은 모바일 기기의 사용을 최소화하고 경우에 따라 그 사용을 금지할 수 있다. 운전 중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들은 이미 많은 국가에서 시행되고 있다. 그러나 우리의 정신적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 비록 직접적으로 신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다 하더라도 – 일상적 관행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 소셜 미디어의 부정적 영향은 임상적으로 중독으로 진단되었느냐와 상관없이 명백하다.     출처= slideshare.net

직장이나 교육 현장에서의 생산성 손실을 감안할 때 고용주, 학교, 대학에서는 사람들이 필수 작업과 활동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더 나은 정책을 개발해야 한다. 많은 학교에서 교실에서의 스마트폰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데, 학교뿐 아니라 직장에서도 (실용적인 경우) 스마트폰 사용 금지가 정당화되어야 한다.

일부 레스토랑에서는 식사 중에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고객에게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같은 보다 적극적인 보강 전략이 시도 때도 없이 소셜미디어를 보는 시간을 줄이고, 실제 생활에 종사하는 데 보다 많은 시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성과를 거둘 수 있는 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직장과 교육 기관에 디지털 능력과 과도한 소셜미디어 사용의 영향에 대한 인식이 보다 철저하게 스며들어야 한다. 한 발 더 나아가자면,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미디어 운영자는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고객 행동 데이터를 활용해, 과도한 사용자를 식별해 페이스북에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하는 전략을 제공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은 온라인 도박 업계에서 이미 사용되고 있는 방법인데, 소셜 네트워킹 사이트에 왜 적용할 수 없단 말인가?

진짜로 소셜미디어에 중독된 소수의 사람들은 치료는 받을 수 있지만, 소셜미디어 중독이 아직 장해로 공식 인정되지 않았기 때문에 의료 보험이나 국민 건강 서비스의 지원을 받기는 쉽지 않다. 결국 소셜미디어 중독의 치료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은 리스타트(Restart) 같은 인터넷, 비디오 게임, 소셜미디어 등에 중독된 청소년들을 돕는 전문 치료 센터의 서비스가 필요하다.

많은 다른 중독증과는 달리, 소셜미디어 중독의 치료 목표는 금지보다는 통제된 사용이다. 오늘날 우리가 살고 있는 ‘연결된 세상(Connected World)’에서 모든 스마트 기기 접속을 금지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소셜미디어 중독과 관련한 치료법의 효과를 조사한 연구는 발표된 게 거의 없지만, 가장 성공적인 유형의 치료법은 전통적인 인지 행동 치료법인 것 같다. 이 문제가 점점 더 커지고 있는 소셜미디어 중독에 대한 더 나은 해결책을 찾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마법의 총알은 없다. 소셜미디어 사용에 대한 책임은 궁극으로 개인 각자에게 있다. 그러나 정책 입안자, 소셜미디어 운영자, 고용주, 연구원, 건강관리 제공자, 교육 기관 등 모두가 소셜미디어의 지나친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자기 역할을 해야 한다는 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