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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워킹대디 육아월드] 엄마 키 170㎝, 딸 키 150㎝… 너 누구 딸이니?
윤정선 하우연한의원 대표원장  |  expert@econovill.com  |  승인 2018.06.10  08:00:06
   

큰 키는 유전적인 소인이 크게 작용한다. 하지만 유전만으로 키가 결정되지 않는다. 질병으로 인해 본래 키보다 적게 크거나, 식이 및 위생 상태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그러나 전체 키에서 유전의 영향이 차지하는 비중이 있다 보니, 엄마 아빠의 키가 클수록 “우리 키가 큰 편이니까, 아이들도 알아서 크겠지” 하며 후천적 요인으로 인한 저성장에 둔감하기 쉽다.

필자가 진료를 하다 보면 부모가 작은 키로 고민을 많이 한 경우, 일찍부터 아이의 키 성장에 관심을 갖고 예측키보다 크게 키우는 것을 다수 목격했다. 반면 키가 큰 부모가 ‘날 닮아서 언젠간 크겠지’라는 생각으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안타까운 경우도 많다.

성장판이 열리고 닫히는 만 14~17세에 특히 ‘질병으로 인한 저신장’이 아닌지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이때 저신장을 초래하는 질병 중 하나가 성조숙증, 그리고 갑상선 호르몬으로 인한 문제 등이다.

여자아이의 초경 시작 이후 2년 이후 키 성장이 멈추기 때문에, 조기 월경을 초래하는 성조숙증을 특히 주의해야 한다.

   
 

질병으로 인한 ‘병적인 저신장’… 키 큰 유전자에도 ‘실제 키’는 작아

아이의 키는 아빠 엄마나 할아버지, 할머니의 키를 보면 가늠할 수 있다. 실제 키는 유전자에 의해 결정되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후천적 요인 또한 간과할 수 없다. 평소 영양 섭취나 운동 정도, 질병 등이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치며 ‘실제 키’가 결정된다. 특히 출생 후 2세 사이에 우유 알레르기나 만성설사병으로 영양상태가 좋지 않거나, 수술 및 전신질환 등이 있을 경우 실제 키는 작아지게 된다.

사람이 키가 크기 위해서는 수면, 영양, 운동, 바른 자세 등 4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이 조건이 갖춰질 때 성장 호르몬이 가장 잘 분비되어 키가 큰다. 하지만 질병에 노출될 경우 키 성장에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저신장은 ‘정상적인 저신장’과 ‘병적인 저신장’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다. 병으로 인해 키가 안 크는 병적인 저신장의 대표적인 질병이 ‘성조숙증’, ‘갑상선호르몬저하증’ 등 이다.

성조숙증의 경우 오히려 키가 큰 엄마 아빠들이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 질병 중 하나다. 성조숙증은 만 8세 이전에 가슴이 커지거나 만 9.5세 이전에 초경을 하는 것을 말한다. 남아의 경우 만 9세 이전에 고환의 크기가 증가하는 질병을 일컫는데, 성장판이 일찍 닫히게 하는 문제가 있다. 하지만 키가 큰 엄마 아빠는 본인들의 키가 크기 때문에, 아이들의 키도 당연히 클 것이라 생각해 질병 등의 후천적 요인을 놓치기 쉽다.

특히 여아의 경우 성조숙증으로 인해 급하게 초경이 시작되고, 이로 인해 분비된 성호르몬은 성장 호르몬의 분비를 도와주면서도 뼈의 골단, 즉 성장판의 성숙을 촉진해 더 이상 키가 자라지 않게 한다. 일반적으로 초경 시작 2년 이후 키 성장이 멈춘다고 보고되고 있다.

남아의 경우 지나친 체중 증가가 동반되면서 비만 등을 유발할 수 있는데, 이럴 경우 고열량음식 섭취와 과식으로 인한 체중 증가는 성장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한다.

성조숙증 등의 증후가 없는데 아이의 저신장이 염려된다면, 갑상선 기능을 살펴봐야 한다. 우리 목 앞쪽에 위치한 갑상선에서 나오는 갑상선 호르몬은 성장호르몬과 깊은 관련이 있다. 호르몬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 경우 저신장을 초래하기도 한다.

   
 

성장판 닫히기 전, 치료 시기 놓치지 말아야

키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시기는 ‘성장판’이 열려 있는 시기다. 성장판은 성장기 아동기 아이들의 뼈 끝부분에 있는 연골 조직을 일컫는데, 이 연골조직을 구성하고 있는 연골세포가 점점 단단한 뼈 세포로 변하면서 뼈가 길어져 키가 크는 것이다.

성장판이 닫힌다는 말은 뼈의 길이 성장이 멈춘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여아 만 14~15세, 남아 16~17세경에 키 성장이 멈춘다. 간혹 군대 가서도 키가 컸다는 경우도 있는데, 이런 경우는 규칙적인 생활과 스트레칭 및 자세교정을 통해 약간(0.5~2㎝) 휘었던 만큼 키가 커지는 효과를 본 경우가 많다.

이때 고른 식이섭취와 적절한 운동은 매우 중요하다. 키 크는 데 도움이 되는 음식은 콩·고기·우유·채소·식물성 기름 등이며, 인스턴트 식품은 좋지 않다. 특히 성장기에는 단백질을 평상시보다 3배 정도 더 섭취해야 한다. 키 크는 데 좋은 운동은 줄넘기·농구·배구·단거리 달리기·배드민턴·자전거 타기·수영 등이다. 또한 성장 호르몬은 잠이 들고 난 지 한 시간 이후부터 네 시간 동안 가장 많이 분비되며, 평균 밤 10시에서 오전 2시 사이에 가장 많이 분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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